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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에디슨모터스, 자금지원 원하면 제3자 검증받아야"

연합뉴스 입력 11.30.2021 09:29 AM 조회 458
"공정위, 대한항공 합병심사서 교각살우의 우 범치 말아야"
"HMM 보유지분 단계적 매각 필요"…이동걸 회장 간담회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30일 쌍용차를 인수하는 에디슨모터스의 대출 희망 발언에 대해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의 발전전략을 제3의 공신력 있는 기관이 검증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차 시장은 글로벌 완성차업체가 사활을 걸고 경쟁하는 시장"이라며 "에디슨모터스가 기술과 사업계획에 자신감을 보이지만 시장에선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달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산은이 쌍용차 자산을 담보로 7천억∼8천억원 규모의 대출을 해주길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은 "담보는 보완 수단일 뿐 기업의 존속과 회생 가능성을 보고 지원하는 것"이라며 "(상환 불능 시) 우리가 땅을 회수해서 아파트를 지어 팔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산은의 대출이 없더라도 다른 금융기관에서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는 강 회장 발언에 대해선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훨씬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와 관련해 운수권과 슬롯(항공기를 띄울 수 있는 횟수)을 축소하는 방식의 조건부 승인을 고려하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봐 달라고"고 읍소했다.

이 회장은 "회사의 미래경쟁력을 훼손할 정도의 운수권 축소는 사업량 유지를 전제로 한 인력과 통합계획 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경쟁력을 상실하고 기업이 위기에 처하면 공정위가 추진하는 소비자복지는 어디서 생성될 수 있는지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익을 위해 교각살우(쇠뿔을 바로 잡으려다 소를 죽인다)의 우를 범치 않았으면 좋겠다는 게 강력한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기자간담회 발언하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30일 오후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기자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해운업황 호조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이룬 HMM과 관련해선 단계적인 지분 매각을 시사했다.

이 회장은 "현재 HMM 지분 매각과 관련해 별도 진행 중인 사안은 없으나 향후 원활한 인수·합병 여건 조성을 위해선 일정 보유지분의 매각이 필요하다"며 "다만, 지분 매각은 정부의 정책적 고려와 시장 여건 등을 감안해 유관기관 협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와의 공동관리가 끝나고 내년부터 해진공이 HMM을 전담해 관리하기로 돼 있다"며 "공동관리 종결 등 향후 관리방안은 정부, 유관부서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대우건설 매각 건은 연내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장은 "KDB인베스트먼트와 (인수자인) 중흥건설 간 협상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본계약 체결은 12월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딜이 마무리되면 산은 구조조정의 성공 모델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KDB인베스트먼트는 민간주도 구조조정 시장 활성화를 위한 가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라며 "설립 취지에 맞춰 왕성히 활동하면서 시장 중심 구조조정이 뿌리는 데 일조한다는 점에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두산그룹의 구조조정은 재무구조개선 결과에 따라 내년 중 외부평가를 거쳐 종결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내년 초 완료 예정인 유상증자를 포함해 두산중공업이 진행하는 재무구조 개선 결과가 계획대로 원활히 이뤄질 경우 외부기관의 재무 진단을 거쳐 재무구조개선 약정 종결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에서 이뤄지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간 기업결합 심사 전망에 대해선 "심사 진행 중 결과를 예단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지역주민, 시민단체, 노동조합 등을 중심으로 두 조선사 합병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누구를 위한 반대인지 봐야 한다"며 쓴소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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