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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인구 대국 ‘인도’, 인구 증가세 꺾여

주형석 기자 입력 11.27.2021 09:52 AM 조회 4,167
산아제한 정책으로 출산율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
남아선호사상 뿌리깊지만 여성 인구가 남성 인구보다 많아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 중 하나인 인도는얼마전까지도 계속해서 인구가 늘어나면서 중국을 제치고 세계 인구 1위국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세계 2위 인구 대국인 인도에서 최근 들어 출산율 감소로 인구 증가세가 꺾이기 시작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도는 뿌리 깊은 남아선호 사상이 존재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 인구가 남성 인구보다 많은 ‘여초 현상’도 확인됐다.

英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인도 보건부가 5년마다 실시하는 국가가정보건조사(NFHS)에서 2019~21년 합계출산율이 2.0을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를 의미하는데 인도에서 이 합계출산율 집계 사상 2.0이 나온 것으로 처음이다.

최소 2.1명은 돼야 한 나라 인구가 현재 규모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는 인도 인구가 차츰 감소할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합계출산율 감소 원인으로는 인도 정부의 산아 제한 정책이 꼽히는데실제로 인도에서 피임약을 사용하는 여성 비율은 기존 54%에서 67%로 크게 늘었다.

아삼 주와 우타르프라데시 주는 세 자녀 이상을 둔 가정을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정책도 시행하고 있는 중이다.

Washington Post는 인도가 이미 20세기 중반부터 높은 출산율을 억제하려고 꾸준하게 노력해 왔다고 전했다.

워낙에 인구가 많다보니 출산율 억제 정책이 큰 효과를 보지 못했는데최근 들어서 이처럼 유의미한 정도의 수치가 나타나고 있어 인도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긍정적 신호로 여기고 있는 분위기다.

뭄바이 국제인구연구소 난디타 사이키아 공중보건학 교수도 이번 출산율 감소에 대해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했다.

난디타 사이키아 교수는 이번 수치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지난 4년간 사회경제적 여건에 일종의 변화가 있었다는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인도 인구는 14억여명으로 2027년 정도가 되면 인구 1위인 중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사이키아 교수는 지금과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인도가 중국을 추월하는 시점이 더 늦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번 인도 보건보 조사에서는 여성 인구가 남성 인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남성 1,000명당 인도 여성 1,020명 정도로 여성이 많았다.

여성 인구수가 남성 인구수보다 더 많아진 건 1876년 인도 정부가 인구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신생아 성비도 남아 1,000명당 여아 929명으로, 5년 전 남아 1,000명 대 여아 919명보다 다소 개선됐다.

인도 일간지 ‘Times of India’는 이번 수치를 분석하면서 인도가 남아선호사상에서 벗어나 진일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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