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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사망] 서울올림픽 개회·한반도기 탄생…체육계 굵직한 발자취

연합뉴스 입력 10.27.2021 09:28 AM 조회 292
88올림픽 개회식 참석한 노태우 전 대통령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숨졌다.
사진은 1988년 제24회 서울 올림픽 개회식에 부인 김옥숙 여사와 함께 참석한 노태우 전 대통령.





89세를 일기로 26일 영면한 노태우 전 대통령은 체육계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성공적인 준비와 개최에 앞장섰고, 재임 기간 '북방 외교' 정책을 바탕으로 남북 스포츠 교류 상징이자 평화의 메시지를 함축한 '한반도기'를 세계에 내놓은 주인공이다.

12·12 군사 쿠데타 주도 세력의 일원으로 권력 찬탈 후 5공화국의 집권 핵심부에 진입한 노 전 대통령은 1982년 신설된 체육부 초대 장관을 지냈다.

필사적인 노력 끝에 1981년 당시 서독(현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서울이 일본의 나고야를 꺾고 1988년 하계올림픽 유치지로 결정되자 5공 정권은 이듬해 3월 올림픽 주무 부처로 체육부를 신설하고 정권 2인자인 노 전 대통령에게 준비 작업을 맡겼다.

한 달 남짓 체육부 장관을 지내다가 내무부 장관으로 옮긴 노 전 대통령은 1983년 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 겸 1986 서울 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을 맡아 체육계로 컴백했다.

1984년에는 28대 대한체육회장 겸 18대 대한올림픽위원장으로 선임돼 2년 간격의 서울 아시안게임·서울 올림픽 준비를 지휘했다.

집권 민정당의 대통령 선거 후보로 선출돼 1987년 대선에서 제13대 대통령에 당선된 노 전 대통령은 1988년 9월 17일 분단 국가의 수도 서울에서 열린 역사적인 서울올림픽의 개회 선언을 함으로써 한국사와 세계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냉전의 주축인 미국과 구소련의 힘겨루기로 인류 화합의 대제전인 하계올림픽은 1980년 구소련 모스크바와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반쪽으로 치러졌다.

그러다가 1988년 서울올림픽에 미국과 소련을 비롯한 당시 지구촌 159개 나라가 거의 모두 참가해 평화의 제전이라는 올림픽의 원형을 되찾았다.

노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첫 남북 고위급 회담 성사, 남북 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 선언 채택 등 전 세계 탈냉전 조류를 타고 남북 관계도 개선의 급물살을 탔다.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을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주요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입장하며 전 세계에 전한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의 상징인 한반도기도 이때 탄생했다.

남북은 1989년 판문점 체육회담에서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때 단일팀으로 나가면 '흰색 바탕에 하늘색 우리나라 지도'가 새겨진 한반도기를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단일팀 결성이 무산되면서 한반도기는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수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의 상징으로 첫선을 보였다.

그해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남북 단일팀도 한반도기를 사용했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결성된 올림픽 최초의 남북 단일팀인 여자 아이스하키 '코리아'도 이 한반도기 아래서 한 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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