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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인, 자국서 미국 비자 못받아.. 대러 압박 강화

김신우 기자 입력 10.24.2021 01:17 PM 조회 5,453
국무부가 자국 내에서 미국 비자를 발급받을 수 없는 국가 목록에 러시아를 포함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러시아 언론이 오늘 (24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무부는 앞서 비자 발급 지침과 관련 러시아를 '집 없는 국가'(Homeless Nationalities) 목록에 추가했다. 

'집 없는 국가'는 현지에 미국 공관이 없거나 현지 사정으로 미국 비자 업무 처리가 어려운 국가를 지칭한다.
이란, 쿠바, 리비아, 시리아, 소말리아 등이 목록에 들어있다.

러시아가 이 목록에 새로 추가되면서 러시아인은 자국 내에서 미국 입국 비자를 받을 수 없게 됐다.

국무부는 러시아인은 폴란드 바르샤바에 있는 미국 공관에서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모스크바 주재 미 대사관은 미국인을 위한 긴급 업무나 러시아인에 대한 긴급 비자 발급을 제외한 영사 업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이 취한 특정 외국 공관의 러시아인 고용 금지 조치로 미국 대사관 근무 인원이 크게 줄어들어 영사 업무를 정상적으로 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존 설리번 대사는 5년 전에 1천200명에 달했던 대사관 직원이 10분의 1 규모인 120명까지 줄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냉전 이후 최악 수준의 갈등을 겪는 미국과 러시아의 외교 관계는 앞서 지난 4월 중순 미국이 추가 제재를 가하면서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10명을 추방하고 이에 러시아가 맞대응하면서 한층 더 악화했다.

뒤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월 23일 비우호적 행위를 한 국가의 러시아 주재 대사관이 러시아인을 현지 직원으로 고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러시아 정부는 5월 중순 미국과 체코를 비 우호국 명단에 올리고 이 두 나라 대사관의 러시아인 직원 채용 금지를 공식화했다.

현재 러시아 내 미국 외교 공관은 사실상 모스크바의 대사관만 남았다.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던 미국 총영사관은 2018년 문을 닫았고,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의 총영사관도 지난해 12월 영구 폐쇄됐다.

우랄산맥 인근 도시 예카테린부르크 주재 미국 총영사관은 지난 5월 무기한 업무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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