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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갑작스런 지진에 LA 등 남가주 ‘공포’

주형석 기자 입력 09.21.2021 02:49 AM 수정 09.21.2021 06:26 AM 조회 11,471
규모 4.3, 비교적 작은 지진이었지만 인구밀집 지역 지진
시민들, “이러다 정말 ‘Big One’ 오는 것 아닐까" 우려
LA인근 Carson에서 일어난 규모 4.3 지진이

지난 17일(금) 저녁 8시에 일어나면서 주말 저녁을 즐기려던 수많은 사람들이 혼비백산했다.

규모상으로는 그렇게 강한 지진은 아니었지만 인구 밀집 지역인 LA 인근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피부로 느껴진 흔들거림의 충격은 강진에 못지 않았는데 매우 드물게 도시 광역권 부근에서 일어난 지진이어서 사람들은 대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며 매우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지난 17일 금요일 저녁에 일어난 규모 4.3 지진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이례적이었다.

대도시 광역권인 LA 인근 Carson에서 일어났다는 것과 매우 오랫동안 흔들거림이 계속됐다는 것이 우선적으로 다른 지진에 비해 특이한 점으로 꼽힌다.

일단 대부분의 언론들은 규모면에서 4.3이었기 때문에 이번 Carson 지진을 ‘Minor Earthquake’이라고 부르고 있다.

하지만, LA를 비롯한 남가주 시민들에게는 결코 Minor하지 않았다.

토요일을 앞두고 금요일 저녁에 한가롭게 휴식을 취하거나 지인들, 직장 동료들과 저녁을 즐기던 많은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느껴진 지진 때문에 크게 놀랐다.

지진이 일어나자 금요일 저녁 8시쯤부터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글들이 쏟아졌다.

지진을 느꼈다거나 지금 지진 아니냐는 그런 내용이 대부분이었고 그런 글은 LA, Orange County, Ventura County 등 남가주 전역에서 순식간에 올라왔다.

게다가 연방지질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약 15초 정도에 걸쳐 매우 길게 진동이 이어졌는데 이 때문에 사람들이 느낀 공포심도 매우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Carson 지역에 위치한 Marathon 정유소가 지진 직후에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정전 사태를 겪었다.

그러자, 정유소측은 여진이 추가로 일어날 경우 자칫 큰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남아있던 개스를 모두 태워서 전소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Marathon 정유소에서는 지진이 일어난 직후 큰 불기동이 하늘로 치솟하 오르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는데 이것이 사람들을 크게 불안하게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Carson 지역에 거주하는 많은 시민들이 지진이 일어나고 나서 Marathon 정유소에 엄청난 불기둥이 치솟는 모습을 보고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짐작하고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결국 정유소가 자체 전소를 한 것으로 드러나 일단락됐지만 Carson 지역에서는 한 때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LA 등 남가주 인구 밀집 지역에서 이렇게 지진이 일어나는 것이 매우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규모 4.3의 비교적 강하지 않은 지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크게 흔들거림을 느꼈던 것도 바로 진앙지 때문이었다.

일각에서는 인구 밀집 지역에서 15초 가량에 달하는 지진이 일어난 것이 이른바 ‘Big One’의 전조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물론,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을 가지고 그렇게까지 볼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남가주 지역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지진과 다른 부분이 있었다는 점에서 강진 가능성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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