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의 스페셜 에피소드 '킹덤: 아신전'(이하 '아신전')의 연출을 맡은 김성훈(50) 감독은 28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짧은 시간이기에 매분, 매 장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담아보고자 했다"며 "가장 많은 시간 고민하고 장면 하나하나에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킹덤' 시리즈의 스핀오프 격인 '아신전'은 북방의 국경지대에서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한 채 멸시와 천대를 받으며 살던 성저야인 아신의 이야기를 통해 역병의 시작인 '생사초'의 비밀을 담아냈다. 특히 한류스타 전지현이 주연을 맡아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처음 대본을 받고 김은희 감독이 쓴 '킹덤' 시리즈 중 가장 완벽한 글이었다고 평가한 김 감독은 "'킹덤'의 기존 시리즈보다 더 밀도 있게 상징적으로 표현하려 시도했다"며 "화면의 질감이나 색감 등 영상미에 집중했는데 보시는 분들께 정확히 전달됐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킹덤'의 시즌 1과 2에 이어 '아신전'까지 김은희 작가와 세 번째 호흡을 맞춘 그는 "처음 '킹덤'을 같이 하기로 한 것도 김 작가의 글에 대한 확신, 태도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세 번째 작업을 하다 보니까 더는 말로 하지 않아도 될 정도가 됐다. 특히 '킹덤'의 지향점에 대해서는 서로 생각이 같다"고 자랑했다.

전지현이 이번 작품의 중반 즈음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에 대해서는 "이 작품은 아신의 전사에 대한 이야기"라며 "에피소드 끝 무렵에 보이는 아신의 엄청난 분노와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아신이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지 과정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전지현의 아역을 맡은 배우 김시아에 대해서는 "작품에서 목도해야 할 화면이나 감당해야 할 감정이 어린 친구가 감당하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디션 과정에서 압도적인 두각을 나타내줬다"면서 "성인과 아역을 구분할 것 없이 '이 친구는 그냥 배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끝까지 간다'(2014), '터널(2016) 등 영화 연출을 해왔던 김 감독은 2019년 '킹덤' 시리즈의 첫 연출을 맡은 뒤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
그는 '킹덤'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에 대해 "갓이나 경복궁 등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선과 색, 아름다움을 작품을 통해 세계인들에게 전달했을 때 가장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한 번은 다른 작품을 촬영하기 위해 모로코에 갔는데 많은 분이 '킹덤'을 보시고 호의적으로 대해주셔서 작품에 감사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 감독은 "같은 시리즈의 작품을 연이어 연출하면서 고민되고 우려되는 지점은 분명히 있다. 내 안에 갇히게 되고 너무 반복적이라고 느껴진다면 묶여있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솔직한 마음을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아신전'을 찍으면서 고향 같은 안정감이 들었다"며 "기존 줄기에서 다른 가지를 뻗어나가는 것도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다는 걸 배웠다"고 생각을 밝히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킹덤 3'가 만들어질지 확답하기는 어렵지만, 김 작가님과 사석에서 의기투합한 것은 사실입니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