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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메시지 기능강화 준비중"…페이스북과 경쟁 격화하나

연합뉴스 입력 04.22.2021 01:44 PM 수정 04.22.2021 01:45 PM 조회 421
블룸버그 "애플, 페북의 왓츠앱과 더 잘 경쟁하도록 아이메시지 강화"
팀 쿡(왼쪽) 애플 CEO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자체 메시지 서비스 '아이메시지'(iMessage)를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 작업이 아직 초기 단계라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아이메시지가 소셜미디어(SNS)처럼 작동하고 페이스북의 메신저인 '왓츠앱'과 더 잘 경쟁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CNBC는 애플과 페이스북 간에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 조치가 중대한 파급력을 지닌다고 지적했다.

애플과 페이스북은 이미 표적 광고를 두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애플은 다음 주 이뤄질 아이폰 운영체제(iOS) 업데이트를 통해 각종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이 이용자의 검색·이용 기록을 추적해도 될지 사전에 이용자 승인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사생활 보호를 강화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런 검색·이용 기록 추적을 통해 표적 광고를 보내온 페이스북과 앱 개발자들은 이 조치가 표적 광고를 통해 소비자를 찾고 상품·서비스를 광고해오던 수백만 소상공인에게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애플이 왓츠앱과 경쟁하는 아이메시지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아이메시지를 콕 집어 비판한 바 있다. 저커버그 CEO는 올해 1월 실적 발표 때 "아이메시지는 애플의 생태계에서 핵심"이라며 "그것은 모든 아이폰에 기본 탑재되며 그들(애플)은 사설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미리 작성된 컴퓨터 코드의 뭉치)와 승인을 통해 아이메시지에 우선권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게 바로 아이메시지가 미국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메시지 서비스인 이유"라고 덧붙였다.

애플이 표적 광고를 겨냥한 사생활 보호 조치를 내놓는 데 이어 아이메시지의 기능을 확장해 왓츠앱과의 경쟁 구도를 강화하면 양사 간 갈등의 골도 깊어질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또 애플이 6월 개최할 연례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에서 아이패드의 홈화면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알림 기능을 강화하는 내용의 운영체제(OS) 업데이트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익명의 관계자들은 애플이 올가을 있을 iOS 15와 i패드OS 15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들이 알림 설정을 자신의 상황이나 취향에 따라 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알림이 올 때 소리가 나도록 할지 말지 정하거나, 자신이 운전 중인지, 일하는 중인지, 자는 중인지 등을 설정하고 이에 따라 알림이 울리도록 할지 말지 선택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운전 중일 때만 문자에 자동답장을 보낼 수 있는데 이처럼 다양한 상황에 따라 자동답장을 보낼지도 설정할 수 있게 된다.

아이패드의 홈화면은 이 제품이 처음 출시된 2010년 이후 가장 대규모로 업데이트가 이뤄져 날씨나 주요 일정, 주식 시세 등을 보여주는 위젯을 이용자들이 마음대로 배치할 수 있게 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는 아이폰에는 이미 도입된 기능이다.

아울러 사생활 보호 강화의 한 갈래로 어떤 앱이 은밀히 이용자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보여주는 새 기능도 계획중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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