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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탈리아 나랏빚, GDP 대비 160% 육박…100년만에 최고치"

연합뉴스 입력 04.16.2021 11:33 AM 수정 04.16.2021 11:34 AM 조회 798
드라기 총리 내각, 경제·재정계획안 승인…재정적자는 11.8%
코로나19 봉쇄로 문닫은 로마 나보나 광장 인근 식당가. ​

올해 이탈리아가 100여 년 만에 최악의 국가 채무 부담을 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ANSA 통신 등에 따르면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15일(현지시간) 내각회의를 열어 중단기 경제·재정계획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채무 비율은 작년 대비 4.2% 포인트 오른 159.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파시스트 베니토 무솔리니가 등장하기 직전인 1920년(159.5%) 이래 101년 만에 최고치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위기 여파로 국가채무도 크게 악화하는 추세다.
 

코로나19 봉쇄 조처로 폐쇄된 로마 콜로세움 매표소. 
이번 달 기준 이탈리아의 국가 채무는 2조6천438억 유로(약 3천528조 원)로 역대 최대였다. 시간이 갈수록 채무액이 불어나며 매달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정부는 다만, 경기 회복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이는 내년부터는 국가채무 비율이 점차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2022년 GDP 대비 156.3%, 2023년 155%, 2024년 152.7% 등이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4.5%로 예상됐다. 이어 2022년 4.8%, 2023년 2.6%, 2024년 1.8% 등의 전망치가 제시됐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 사태 원년인 작년 9%에 가까운 역성장을 기록하며 약 80년 만에 최악의 불황을 겪었다.

이밖에 정부 재정적자는 올해 GDP 대비 11.8%까지 치솟은 뒤 2022년 5.9%, 2023년 4.3%, 2024년 3.4% 등으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2025년부터는 3% 밑으로 떨어뜨리겠다는 게 정부 목표다.

한편, 드라기 내각은 이날 400억 유로(약 53조4천억 원)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안도 승인했다. 이 자금은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기업 지원과 산업 인프라 투자 등에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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