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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폭동 선동했던 래퍼가 주인공.. 박스오피스 1위

문지혜 기자 입력 08.19.2015 05:35 PM 조회 9,674
[앵커 멘트]

최근 전국의 박스오피스는 힙합 갱스터 영화, ‘스트레이트 아우터 캄튼’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 LA폭동을 선동했던 래퍼, 아이스 큐브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면서 한인 1세대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지혜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전국의 박스오피스를 휩쓸며 인기몰이 중인 힙합 갱스터 영화, ‘스트레이트 아우터 캄튼’.

이 영화의 주인공에는 힙합의 전설 닥터드레, 그리고 지난 1995년 에이즈로 숨진 이지-이와 함께 한인 1세에게는 익숙한 이름의 래퍼, ‘아이스 큐브’가 등장합니다.

아이스 큐브는 1991년 10월 한인과 흑인사이의 갈등을 부추긴 ‘블랙 코리아’라는 선동가를 발표했습니다.

<녹취, 아이스큐브_블랙코리아>

이 노래에는 “흑인들의 주먹에 경의를 표해라, 안그러면 너희 상점을 태워 가루로 만들테니.. 우리의 게토를 블랙 코리아로 만들 수는 없다”는 내용의 자극적인 가사가 수록돼있습니다.

한인 1세대들은 1992년 4월 LA폭동으로 무고한 희생을 치렀기 때문에 이 영화의 흥행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실제로 유명 블로거이자 정치평론가인 미셸 맬킨은 오늘(19일) 기고 칼럼에서 “아이스 큐브의 ‘블랙 코리아’는 LA 폭동에서 한흑 갈등을 사주한 노래”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맬킨은 또 “이 노래가 나오면서 LA 폭동의 직접적 도화선인 백인 경찰의 로드니 킹 구타 사건은 묻혀지고 한인마켓에서 한인 주인이 흑인 소녀를 살해한 ‘두순자 사건’만 부각됐다”고 말했습니다.

‘두순자 사건’은 로드니 킹 구타 사건이 발발한 1991년 비슷한 시기에 캄튼 지역의 한인마켓을 운영하던 두순자 씨가 매장에서 물건을 수차례 훔친 흑인 소녀와 다투다 살해한 사건입니다.

당시 주류언론들은 로드니 킹 구타 사건보다 두순자 사건을 집중 조명하면서 한흑 간 갈등을 유도했고 이에 분개한 흑인들은 한인들을 무자비하게 공격했습니다.

실존 힙합 그룹 N.W.A의 전기 영화 ‘스트레이트 아우터 캄튼’이 개봉 첫 주말 무려 5,6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기염을 토했지만 LA폭동으로 한흑갈등에 트라우마를 지닌 한인 1세대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뉴스 문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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