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4월이면 캘리포니아에 사는 봄처녀들은 양귀비 꽃바람이 든다 .
지독한 가뭄으로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랭캐스터 앤트롭 밸리 Antelope Valley 로 달려갔지만 보기 좋게 허탕을 치고 허허로이 빈손으로 돌아왔다 .
하지만 올해는 지난 2월 말~ 3월 초순 반가운 빗줄기에 잔뜩 희망을 걸었다 . 단비가 내린 새벽에는 잠이 오지 않았다 . 그날부터 살짝 스쳐간 빗소리에도 앤트롭 밸리 Antelope Valley 의 파피 꽃소식이 올 것만 같았다 . 예감은 적중했다 .
캘리포니아의 상징 State Flower 꽃 파피 최대 군락지인 'The California State Poppy Reserve는 집나간 딸들도 되돌아오는 봄의 드넓은 대지다.
고혹스런 주황빛 파피가 꽃망울을 터뜨리는 시기가 되면 봄의 정령들이 랭캐스터를 뒤덮는다 .황량한 들판에 피어난 야생화 물결은 신의 선물이다 .
칼스배드 꽃단지는 북유럽 네델란드 튜립밭같은 인공미로 유혹하지만 앤트롭밸리의 자유를 갈망하는 야생화는 철없는 나와 코드가 잘 맞는다 .
미국와서 가슴속에 잔뜩 눌러두었던 그 무엇이 저렇게 화들짝 놀라 한꺼번에 화르르르 피어난 들판에서 나는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 를 자꾸 불러댄다 .
어쩐지 내 모습 닮은 노란꽃 . 얇디얇은 피부가 바람결에 팔랑인다 . 모래밭에서 뜨거운 태양 아래서 살아보려고 치열하게 움트는 강인한 의지 . 귀엽고 명랑하다 .
위대한 남가주의 자연이 노란 수채화를 그린 벌판 이 꽃물결을 만나려고 나는 그렇게 지난 겨울 내내 눈이 아팠나보다 .
사막은 촉촉하게 깨어나 나에게 어서 달려오라고 4월 초부터 계속 메시지를 보냈다 .작년에 Antelope Valley Fair Grounds host events 에 $ 10 기부한 보람이 오늘 야생화 잔치로 내 발길을 끌어들였다 .
마음이 그쪽으로 향한다면 자시 숨을 고르고 대자연이 그림색칠을 한 Antelope Valley로 가보자 . 식물원의 질서정연한 갇힌 아름다움이 아니다 .보태니컬 가든 꽃단지에서 못 느낀 감동이 밀려온다 .
앤틸로프밸리 파피 보호구역(Antelope Valley California Poppy Reserve)에 꽃이 만개할 때는 그 들판에 구릉을 따라 바람도 자주 분다 . 살랑대는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샬랄라 원피스 꺼내입고 꽃무늬 양산도 꺼내들고 랭캐스터 인근 총각들이 휘파람을 불어대도록 한껏 멋내고 파피 꽃맞이를 가자 . 일년내내 행복해진다 .
관광객 센터 대변인은 말했다. 올해는 평균’(average)이라고 ...20여년 전 황홀무인지경의 파피군무보다는 어림 반푼도 없지만 그래도 2014년 4월 10일 목요일 오후 3시 양귀비는 예뻤다 .
“4월은 잔인한 달”(April is the cruellest month), /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웁니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지요.망각의 눈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뿌리로 약간의 목숨을 남겨 주었습니다./여름은 우릴 놀라게 했어요, /...........
“샨티 샨티 샨티”(Shantih shantih shantih)
주소 15101 West Lancaster Rd. Lancaster, CA 93536야생화 문의 (661)724-1180
앤틸롭밸리 파피 피크시즌은 4월초부터 중순 사이.
가는 길랭커스터의 14번 하이웨이 Avenue I --> 서쪽 방향으로 가면 길 이름이 Lancaster Rd.로 바뀐다. 이 길을 따라 14마일을 가면 파피 보호 지역에 도착한다.
South Loop Trail을 따라 걸으면 트레일이 자동적으로 North Loop Trail로 이어지는데 도중에 Tehachpi Vista Point라고 하는 전망대를 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