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성격을 자신도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 살면서 성격이 계속 변하기도 한다. 그래서 알 수 없는 게 성격이기도 하다.
20대에는 서로 잘 맞는다고 생각했던 커플이 30대, 40대가 되면서 안맞는 부분이 생긴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면 또 맞춰서 살기도 한다.
중매사업을 하면서 평생의 주제가 성격이다. 큰 비용을 들여 성격검사 도구도 만들었고, 성격매칭도 했다. 오랜 연구와 고민의 결과, 결론은 성격은 이상이라는 것이다.
성격이 맞는 배우자를 판단할 수 없다. 성격이 잘 맞다고 생각해서 결혼했다가 헤어지는 커플들도 많다. 오히려 라이프 스타일이 맞는 배우자와는 잘 산다.
몇가지 라이프 스타일 중 한가지만 맞아도 결혼생활을 어느 정도 잘할 수 있다.
첫째는 음식궁합이다. 부부가 각각 양식과 한식, 육식과 채식을 좋아한다면? 또 아침을 안먹는 쪽과 꼭 챙겨먹어야 하는 쪽이 있다면? 이런 남녀가 결혼을 하면 매일 식탁에서 전쟁이 날 것이다.
교제할 때는 가끔 만나니까 서로의 식성을 잘 모를 수도 있고, 안맞으면 양보할 수 있다. 그러나 결혼해서 같이 살면 일상에서 부딪히는 문제가 될 수 있다.
둘째는 취미이다. 취미는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니니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활동적이라서 밖에 나가는 걸 좋아하는 사람과 집순이, 집돌이 스타일이 만나면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날이 많지 않다.
취미가 다른 걸 좋게 해석하면 서로 취향이 다르니까 더 폭넓은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갈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셋째는 속궁합이다. 섹스리스 커플도 많다는 걸 보면 부부에게 성생활이 절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참고 살다가 다른 방법으로 해소하게 되면 사고가 난다. 반면 송궁합이 좀 안맞아도 다른 부분이 잘 맞으면 그런대로 잘 살기도 한다.
넷째는 깔끔한 사람과 털털한 사람이 부부가 되는 경우다. 서로 티격태격 하다가 결국 깔끔한 쪽이 참다못해 정리하는 단계가 된다. 이렇게 해서라도 살면 된다. 그 과정에서 줄다리기를 하는데 잘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
이렇게 살면서 자녀가 생긴다. 그러면 교육관이 충돌하기도 한다. 사교육을 하느냐, 마느냐 혹은 유학이나 진로 문제 등이다.
결혼생활에서 가치관이 충돌하는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교제를 하면서 잘 맞춰갈 수 있는지, 이해하고 설득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 결과 결혼해서 잘 살 수 있겠다는 결론이 나면 그 상대가 바로 나와 맞는 사람이다.
그런 고민 없이 눈에 보이는 몇가지 장점만으로 결혼하면 이런 갈등을 겪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