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지난주를 2022년 6월이후 최악의 주로 기록했다. 2년 10개월만이다. 지난 1분기는 2022년 12월이후 최악의 분기로 마무리했다. 지난 3월은 2년 3개월만에 최악의 달로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10개월 그리고 나스닥과 S&P 500은 나란히 11개월 최저치로 추락했다. 다우지수는 지난주 7.86% 폭락한것에 그쳤다. 반면 나스닥과 S&P 500의 하락폭은 각각 10.01%와 9.06%에 달했다. 3대 지수는 3일과 4일 팬데믹이후 5년만에 가장 크게 박살난 이틀을 기록했다.
매그니피선트 7중 어느 하나 빠짐없이 3월 31일부로 올해 상승했던 것을 모두 반납했다. 사상 최고치에서도 일제히 20%이상 빠졌다. 각각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7개월 최저치까지 추락한 상태다. 몰락한 매그니피선트 7의 적나라한 실제 상황이다.
트럼프의 관세폭탄과 그로인한 무역전쟁 그리고 경기침체 혹은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불확실성을 증폭시켰다. 국가별 상호관세 그리고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는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를 두고 여러가지 추측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쏟아져 나왔다. 이들이 초래할 파장등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경기침체가 아닌 일시적인 경기둔화로 그칠거라는 예상부터 이미 스태그플레이션이 시작됐다는 견해까지 다양하다.
막상 2일 발표된 국가별 상호 관세는 우려했던것 보다 최악의 수준을 나타냈다. 전문가들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모든 국가에 대한 기본10% 관세에 더해 국가별 추가관세는 인플레이션을 부추길것이다. 동시에 경기침체 가능성도 높일 것이다.
올해 두번의 금리인하로 끝날거라는 내러티브는 그이상이 될수 있다는 쪽으로 변경됐다.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94% 그리고 7월과 9월은 99%까지 치솟았다. 몇주전 야데니 리서치를 시점으로 월가 투자사들은 다투어 올해 S&P
500 목표치를낮췄다. 바클레이스는 관세정책의 악영향으로 기존 S&P 500의 목표치인 6600포인트를 5900으로 10%이상 하향조정시켰다. 또한 골드만 삭스는 월가 투자사들중 가장 낮은 5700 을 목표치로 잡았다. 기존의 6200 포인트에서 8% 낮춘 수준이지만 작년 12월 31일보다 181.63 포인트 낮은 수치다. 즉 2025년 S&P 500 목표치가 작년보다 3% 가량 낮을거라는 예상이다. 관세정책 발표 이전과 비교하면 상상할수 없는 시나리오가 급부상한것이다.
지난 3일과 4일 폭락으로 주식시장은 5년만에 최악의 이틀을 기록했다. 페닉셀링의 기세는 2008년 금융위기때나 2020년 코로나 사태때와 동급 수준인 카피출레이션을 불러왔다. 다우지수는 지난 4일 장중 최고 2281 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역사상 4번째로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공포지수는 45.61포인트까지 치솟았다. 8개월전 도달했던 5년 최고치를 다시 찍었다.
지난 1973년 유명 야구선수인 요기 베라는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이후 전세계적으로 노래가사와 영화대사속에서 인용되는 명언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하락세가 아직 끝난게 아닐수 있다는 불안감이 존재한다. 반대로 2주전 반등이 실패한 반등 즉 데드 캣 바운스로 끝났음에도 완전히 끝난게 아니고 다시 가동될수 있다는 기대감 역시 존재한다. 둘 중 어느쪽이 맞다고 그 누구도 단정지을수 없다. 다만 지난주 폭락세로 바닥이 형성될거라는 기대감 혹은 폭락세가 악화될수 있다는 두려움이 공존할 뿐이다.
지난 1950년부터 74년간의 데이타를 종합했을때 4월은 11월과 더불어 1년중 주식시장에 가장 좋은 두 달로 꼽힌다. 원래 3월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뜨뜻 미지근한 달에 속해있지만 올해 3월은 그야말로 처참하게 초토화된 달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