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이번주 폭락했다. 3대지수 나란히 하락한 주로 마감한건 9주만이다. 5주만에 하락한 주로 돌아선 다우지수는 이번주 1.95% 떨어졌다. 10주만에 최악의 주를 기록했지만 하락폭은 그나마 3대지수들중 가장 작았다. S&P 500과 NASDAQ은 각각 2.07%와 3.35% 떨어졌다. S&P 500은 3주간 4.87% 폭락했다. 나스닥은 3주간 그보다 두배에 가까운 9.08% 폭락했다. 기술주들이 제대로 초토화됐음을 보여줬다.
지난주 매그니피선트 7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했던 테슬라와 알파벳은 모두 추락했다. 투자심리를 팔자 쪽으로 쏠리게 만든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번주 실적발표후 약세를 보인 마이크로소프트는 3개월 최저치로 밀렸다. 실적발표후 역시 약세를 보인 아마존은 금요일 (8/2) 올해들어 가장 크게 떨어진 최악의 날을 기록하며 6개월 최저치로 추락했다. 같은날 다우종목중 하나이자 올드텍으로 분류되는 인텔은 29.7%까지 떨어졌다. 11년 6개월 최저치를 찍고 무려 50년만에 가장 크게 떨어진 최악의 날을 기록했다. 반면 이번주 실적발표후 강세를 보인 메타와 애플은 투자심리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채 완전히 묻혀버렸다.
예상했던 8번째 금리동결이 발표됐다. 파월의장의 기자회견 역시 비둘기파적인 발언들로 채워졌다.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3대지수는 나란히 수요일 랠리 모드에 돌입했다. 다우지수가 눈에 띄게 뒤처지고 나스닥이 5개월만에 가장 크게 폭등했다. 이렇듯 수요일 좋았던 분위기는 목요일과 금요일 연달아 초토화되는 상황으로 급반전됐다.
예상보다 늘어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1년 최고수준에 달했고 PMI 제조업 지수는 전달보다 크게 둔화했다. 비농업부문 취업자수 역시 예상치에 크게 못미치고 예상치인 4.1% 를 뛰어넘은 실업률은 4.3%를 기록했다. 2021년 10월이후 2년 9개월 최고치다. 거기다 더해 아마존과 인텔을 비롯해 제대로 초토화된 기술주들은 매도심리를 강하게 압박했고 기술주들에 집중된 패닉 셀링의 기세는 강력했다. 그결과 공포지수로 불리우는 VIX 인덱스는 17개월 최고치로 치솟았다.
10년만기와 2년만기 국채금리는 이번주 각각 20개월과 3개월 최저치로 추락했다. 그결과 장단기 금리 역전폭은 5 베이시스 포인트까지 좁혀졌다. 2022년 7월 장단기 금리역전이 시작된지 556일만에 가장 작은 최소폭을 기록했다.
9월 금리인하가 더이상 0.25%가 아닌 0.5%가 될거라는 확률은 지난주 12%에서 이번주 72%로 폭등했다. 소프트 랜딩이나 노랜딩이 아닌 하드 랜딩 시나리오가 급부상했다. 경기침체를 피하기 위해 9월과 11월 그리고 12월까지 연달아 금리인하가 필요할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엔비디아를 제외한 나머지 여섯개 매그니피선트 7은 모두 실적발표를 완료했다. 성적표는 초라했다. 메타와 애플이 약세를 모면하고 테슬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아마존은 모두 하락세로 꺾였다. 매그니피선트 7이 추락함에 따라 직격탄을 맞은 나스닥의 상태는 악화되는 조짐을 나타냈다. 이미 3대지수들중 가장 크게 타격받으며 9주 최저치로 추락했다. 만만치 않게 떨어진 S&P 500은 8주 최저치를 찍었다.
다음주 우버와 디즈니를 비롯한 1646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어닝시즌중 가장 바쁜주중 하나다. 반면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은 ISM 서비스 지수와 무역수지 정도다. 딱히 투자심리를 움직일만한 영향력은 미미하다. 다만 이번주 시작된 폭락세가 좀더 심각한 상황으로 번질지에 대한 긴장감이 이미 최고조에 달한 상태에서 전해오는 모든 소식들은 극도로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것이다. 일희일비하는 투자심리가 장의 변동성을 더욱 심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