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이번주 엇갈렸다. 3주만이다. 이번주 이틀 떨어지고 3일 오른 다우지수만 유일하게 상승한 주로 마무리했다. 상승폭은 0.71%에 그쳤지만 3주연속 상승한 주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수요일까지 6일연속 오르는 동안 4일이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렇다면 이번주 나스닥이나 S&P 500은 어땠을까? 나스닥은 수요일 (7/17), 513 포인트 즉 2.77% 폭락한후 금요일까지 3일연속 초토화된 모습을 나타냈다. 수요일 폭락세는 2022년 12월이후 19개월만에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주 낙폭은 무려 3.65%에 달했다. S&P 500은 절반 수준인 1.97% 떨어졌다. 그럼에도 두 지수 나란히 13주만에 최악의 주를 기록했다. 다우지수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음을 제대로 보여준 것이다.
최근 몇달째 나스닥과 S&P 500이 날이면 날마다 돌아가면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게끔 만들었던 기술주들의 상승 모멘텀은 마침내 꺾이는 조짐을 나타냈다. 이번주 매그니피선트 7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우선 이번주 가장 잘 버텨낸 애플은 2.7%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테슬라는 나란히 3.6% 떨어졌다. 알파벳과 메타는 각각 3.9% 와 4.4% 하락했다. 이번주 가장 크게 타격받은 엔비디아는 무려 8.75%나 추락했다. 폭락 수준이다. 메타와 엔비디아는 각각 7주와 6주 최저치를 찍었다.
예상치를 상회한 6월 소매판매지수나 11개월 최고 수준을 기록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딱히 호재나 악재로 작용하지 않고 묻혀버렸다. 투자심리를 고조시키는데 역부족임을 나타냈다. 반면 이번주 눈에 띈것중 하나는 오랜만에 리더쉽을 발휘하며 치고 올라온 금융주들과 소형주식들의 반격이다. 소형주식 인덱스인 러셀 2000지수는 수요일까지 5일연속 상승하며 2년 6개월 최고치에 도달했다. 불과 5일만에 11.5%나 폭등했다. 32개월만에 가장 크게 오른 최고의 주를 기록했다. 그동안 매그니피선트 7을 포함한 대형 기술주들에 완전히 묻혀버리며 소외됐던 모습이 급반전하는 조짐을 보인 것이다.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은 542일째로 접어들었다. S&P 500은 무려 393일동안 단 한순간도 2%이상 떨어지지 않았다. 9월과 11월 금리인하 확률은 각각 98%와 99%를 유지했다. 9월 금리인하는 이미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하지만 고용시장의 냉각이 뚜렷해지고 있음에도 금리인하를 하기위해 좀 더 확실한 데이타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완화되고 있는 상태에서 현재 통화정책을 유지하는것은 긴축 효과를 가져올수 있다. 그럼에도 금리인하가 9월보다 미뤄질수 있다는 예상 또한 사라지지 않고 있다.
원조 FAANG 주식중 하나인 넷플릭스는 이번주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호조를 발표했다. 그럼에도 다음분기 전망을 낮추며 약세를 보였다. 비록 하락폭은 미미했지만 금요일 주가는 6주 최저치로 밀렸다. 다음주 696개 기업의 실적이 쏟아져 나온다. 그중 매그니피선트 7에 포함된 알파벳, 테슬라 그리고 아마존도 실적을 발표한다. 2분기 GDP 속보치와 6월 내구재 주문 그리고 6월 개인 소비지출도 발표된다. 투자심리를 요동치게 만들수 있는 강력한 호재나 악재로 작용하는 요소들이다. 이번주 기술주들의 폭락세가 그동안 끊임없이 올랐던것에 대한 반짝 숨고르기로 마무리되느냐 아니면 하락 모멘텀이 악화되느냐에 대한 윤곽이 잡힐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