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지난주를 4주만에 상승한 주로 마무리했다. 상승폭은 미미했다. 3주연속 하락한주로 마무리했던 다우지수는 4주만에 반등세로 돌아서는데 성공했다. 그럼에도 상승폭은 0.35%에 그쳤다. 3대지수들중 가장 작았다. 여전히 뒤처진 모습이다. 지난주 나스닥과 S&P 500의 상승폭은 각각 0.76%와 0.67%에 달했다.
지난주 화요일 (24일) 공식적으로 시작됐던 산타 클로스 랠리는 하루동안의 반짝 상승으로 끝나는 조짐을 나타냈다. 산타 클로스 랠리는 통상적으로 한 해 마지막 5일과 새해 첫 이틀 즉 7일동안 바짝 상승하는 연례 이벤트다. 지난 1950년이후 무려 73년간 S&P 500은 산타 클로스 랠리 기간동안 평균 1.3% 상승했다.
그러나 올해는 산타 클로스 랠리가 빠르게 사라진 모양새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목요일 (26) 장은 엇갈렸다. 그리고 3대지수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올해 마지막 거래날인 화요일(31)까지 3일연속 떨어졌다. 3대지수가 나란히 3일연속 떨어진건 14개월만이다. 산타 클로스 랠리 기간동안 장이 오르지 못하고 떨어졌던 마지막해는 2015년이었다. 9년전이다. 그 당시 S&P 500은 7일동안 2.3% 폭락했다.
그렇다면 3대지수의 12월과 올해 퍼포먼스는 어떨까?
다우지수와 S&P 500은 12월들어 각각 5.3%와 2.5% 폭락했다. 두 지수 나란히 4월이후 8개월만에 최악의 달을 기록했다. 반면 나스닥은 12월에 1.3% 올랐고 올해들어 28.6% 폭등했다. 이는 다우지수와 S&P 500이 올해 각각 12.9%와 23.3% 상승한것 보다 월등히 차이나는 수준이다.
올해 나스닥의 폭등세를 주도한 일등공신은 단연 매그니피선트 7이다. 매그니피선트 7의 올해 상승폭은 평균 63.1%다. 가장 작게 오른 마이크로소프트가 12.1% 오르는데 그친 반면 가장 크게 폭등한 엔비디아의 상승폭은 무려 171.3%에 달했다. 경이로운 수치다. 두번째로 크게 상승한 주식은 바로 테슬라다. 트럼프 당선이후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주식중 하나다. 지난 11월 5일 대선이후 S&P 500이 12월 6일 사상 최고치 경신까지 4주간 5.4% 오르는 동안 테슬라는 54.9% 폭등했다. 우연의 일치로 볼수 있지만
거의 정확히 S&P 500이 오른것의 10배를 상승했다. 지난 4월 22일 15개월 최저치를 찍었을때와 12월 16일 새로운 사상 최고치 ($488.53)를 기록했을때를 비교하면 테슬라의 주가는 8개월간 244%까지 폭등한후 2주간 17% 가라앉은 상태다.
매그니피선트 7이 S&P 500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5%에 달한다. 올해 매그니피선트 7중 하나만 보유하고 있었어도 수익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것을 실감한 투자자들이 많았을 것이다. 반면 25년만에 다우종목에서 퇴출된 인텔은 올해 63%가 초토화된 14년 최저치로 고꾸라졌다. 8주전 인텔을 대신해 엔비디아가 다우종목에 입성했다. 또 다른 다우종목중 하나인 월그린스는 지난 2018년 GE를 111년만에 다우종목에서 쫓아낸지 불과 6년반만에 퇴출됐다. 아마존이 그 자리를 꿰어찼다. 월그린스는 올해 61% 폭락했다.
올해도 종목에 따라 그리고 개별 주식에 따라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모습은 어김없이 연출됐다. 분명 내년에도 그럴것이다. 특히 물가하락이 최근 더뎌지고 있고 금리인하 횟수 역시 기존 예상보다 줄어든 상황에서 투자심리는 요동칠것이다. 올해 3대지수 나란히 폭등한것에 대한 정상적인 조정 혹은 숨고르기가 진행되도 전혀 놀랍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