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이번주도 상승했다. 4주연속이다. 3대지수는 나란히 수요일 (5/15)과 목요일 사상 최고치를 연달아 갈아치웠다. 3대지수가 같은 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건 3월 21일이후 8주만이다. 그중 다우지수는 나홀로 5주연속 상승한 주로 마무리했다. 사상 처음 4만 포인트선도 뚫었다. 다우지수가 사상 처음 3만 포인트선을 깨고 올랐던건 2020년 8월 24일이었다. 이후 3년 9개월간 1만 포인트 즉 33%를 상승한것이다. 새로운 마일스톤에 도달했음을 알렸다.
예상보다 저조했던 비농업부문 취업자수는 지난주 투자심리를 사자 쪽으로 쏠리게 만들었다. 강력한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이번주 화요일 (5/14)과 수요일 각각 발표됐던 생산자 물가지수와 소비자 물가지수의 희비는 엇갈렸다. 우선 생산자 물가지수는 헤드라인과 근원 지수 모두 월별 기준 예상치를 상회했다. 다만 연별기준은 예상치에 부합했고 지난달 생산자 물가지수는 0.2% 증가에서 0.1% 감소로 수정됐다.
조금 헷갈릴수 있지만 결국 3월달 증가세가 감소세로 전격 바뀌며 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음을 나타낸 것이다. 별거 아닌걸로 묻혀버릴수 있었지만 분위기는 일단 좋은 쪽으로 해석됐다. 그결과 장은 개장초 약세를 강세로 뒤집었다. 랠리 모드로 마감한것이다. 다음날인 수요일 발표된 소비자 물가지수는 좀더 명확하게 물가상승이 둔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달별과 연별 모두 예상치보다 저조한 수준을 기록했다. 3대지수 모두 폭등세에 돌입했다. 그러나 3.6%를 기록한 근원 소비자 물가지수가 목표치인 2%로 떨어지려면 아직 갈길이 한참 남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고금리가 더 오랫동안 유지될거라는 분위기는 딱히 이번주 언급되지 않았다. 오히려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상태에서 투자자들은 화요일과 수요일 이틀연속 패닉 바잉을 몰고왔다. 나만 빼고 장이 오를것을 조바심내는 FOMO 현상이 살아있음을 실감케했다.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지난주 61%보다 살짝 높아진 65%를 기록했다.
이번주 몇몇 밈 주식들의 부활과 몰락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월스트리트 카지노가 다시한번 연출된 것이다. 밈 주식의 대명사로 불리우는 게임스톱은 월요일 (5/13)과 화요일 단 이틀간 271%까지 폭등해 2년 11개월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수 목 금 3일동안 65%를 폭락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지난주 금요일 대비 27% 오른 상태로 마감했다. 경이로운 수준의 폭등세와 폭락세다. 롤로코스터의 움직이 바로 이런것임을 제대로 보여줬다.
또 다른 밈 주식중 하나인 에이엠씨 엔터테인먼트는 월요일과 화요일 이틀간 308%까지 폭등했다. 이후 3일간 63%를 폭락했다. 실로 살떨리는 살벌한 움직임이 아닐수 없다. 이 둘을 제외한 다른 밈 주식들도 며칠간 폭락과 폭등을 반복하는 출렁거림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공매도를 거둬들리는 숏 스퀴즈로 시작된 패닉 바잉과 패닉 셀링이 극대화됐다는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모 아니면 도라는 투기성 분위기가 이번주 장의 흐름을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밈 주식들은 이번주 날마다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다음주 매그니피선트 7중 마지막 남은 엔비디아가 실적을 발표한다. 543개 기업들의 실적이 나온다. 엔비디아는 올해 87% 오른 상태다. 1년전과 비교하면 192% 폭등한 상태다. 세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시가총액은 2조 3천111억달러에 달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의 뒤를 이은 시가총액 3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번 엔비디아의 실적결과와 전망에 따라 투자심리는 요동칠것이다. 고공행진하고 있는 모습이 정당화될수 있다. 반대로 과매수된 상태에서 거품이 빠질수 있다. 어느쪽이든 초대형 기술주들과 AI 관련주들을 폭등세로 혹은 폭락세로 이끌것임에는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