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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대사 임명 25일 만에 사퇴..."서울에 남아 강력 대응"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3.29.2024 05:03 AM 조회 1,748
[앵커]'고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공수처 수사를 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결국 사퇴했습니다.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오후 이 대사의 면직안을 재가했습니다.이 대사는 서울에 남아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는데, 공수처는 아직 소환 일정 등 조사 계획에 대해 할 말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리포트]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임명된 지 25일 만에 전격적으로 사퇴했습니다.이 대사는 그동안 공수처에 빨리 조사해줄 것을 계속 요구해왔음에도 공수처가 아직도 수사기일을 잡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가 끝난 뒤에도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에 끝까지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공수처가 소환하면 귀국해 조사받는 방법도 있지만, 호주 정부에 대한 결례가 될 수 있고 결백함을 강조하기 위해 직을 내려놓겠다는 겁니다.

이 대사는 부임 11일 만인 지난 21일 방산협력 공관장회의 참석차 귀국하면서, 공수처의 수사가 신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해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도 거듭 부인했습니다.하지만 아직 핵심 실무급 조사조차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공수처가이 대사를 언제 소환할지는 불투명합니다.

앞서 여당 핵심 관계자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이 대사 사퇴를 건의했고, 대통령실도 수용한 걸로 안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선거를 앞두고 이종섭 대사 관련 악재를 서둘러 털어내겠단 의도로 풀이됩니다.

이 대사가 호주로 출국한 뒤 서울 지역 국민의힘 지지율이 일주일 만에 급락하는 등 여당 안에서도 표심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여당 입장에선 이종섭 대사 사임으로 일단 급한 불은 끈 셈이 됐습니다.하지만 의정 갈등이 길어지고, 선거는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여론이 어떻게 반응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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