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폼

시카고 흑인 수명, 9년 짧아

박현경 기자 입력 09.18.2020 04:30 AM 조회 2,966
미 3대 도시 시카고의 인종 간 기대수명 격차가 9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보건 당국은 어제(17일) 관련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수십년간 지속한 인종 분리 정책과 구조적 인종차별이 흑·백 인종에 따른 기대수명 격차의 근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시카고는 미국에서 인종별 거주지 분리 현상이 가장 심한 곳 가운데 하나다.

흑인들은 주로 도시 남부와 서부에 모여 살고, 백인들은 도심 북부와 교외에 흩어져 산다.

이런 현상은 1955년부터 21년간 시카고 시장을 역임한 리처드 J.데일리가 백인 중산층이 흑인들을 피해 교외 도시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흑백 거주지 분리 정책을 편 데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한 시카고 2025'로 제목이 붙은 이 보고서에 따르면 시카고 흑인의 평균 수명은 백인보다 무려 9년이나 짧다.

보고서는 불균형적 평균 수명의 주요 원인으로 흑인들에게 흔한 만성 질환과 고질적인 총기폭력을 꼽았다.
시카고 보건당국은 앞서 두 차례 주민 건강 실태 관련 보고서를 내놓으며 인종에 따른 상태 차이와 기대수명 격차를 언급한 바 있으나, 구조적 인종차별을 근본 원인으로 지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시카고 트리뷴은 전했다.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