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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한 시간 폭우에 2천여 채 침수..도로 마비

박현경 기자 입력 07.24.2017 05:27 AM 조회 2,116
대한민국의 3대 도시를 자처하는 인천시가 약 110mm의 비에 쑥대밭이 됐다.

수도권기상청과 인천시에 따르면 23일 인천 강수량은 남구 110.5mm, 남동구 110mm, 동구 110.5mm, 부평구 92mm, 중구 85.5mm 등을 기록했다.

이날 비는 새벽 6시 15분부터 내리기 시작해 오전 8∼9시 집중적으로 쏟아졌다가 정오께 멈췄다. 

기습폭우가 집중된 시간은 불과 1시간 남짓하지만 피해는 상상을 초월했다.

남동구·남구·부평구 등 원도심을 중심으로 반지하 주택과 상가 등 2천345채가 침수 피해를 봤다.

전체 침수 가옥·상가 중 절반가량은 아직도 복구작업이 끝나지 않아 배수와 청소작업이 한창이다. 

폭우가 몰아친 23일 남동구 간석역 주변 도로에서는 물이 제때 빠지지 않아 쓰레기통과 폐타이어가 둥둥 떠다닌 탓에 도로 기능이 마비될 정도였다.

침수 여파로 인천∼부평역 구간에서는 전동차 운행이 오전 9시 30분부터 약 27분간 중단됐고, 인천지하철 2호선 가재울역 인근에서는 반경 1m 크기의 땅 꺼짐 현상이 나타나 한때 차량 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인천∼김포 고속도로 북항터널에서는 23일 일부 구간이 침수돼 이날 현재까지도 양방향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인천시는 복구작업이 완료되는 27일쯤에나 차량 운행이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습폭우로 인해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A(96)씨는 남동구 구월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치매를 앓고 거동이 불편했던 A씨는 80대 아내가 윗집에 도움을 요청하러 간 사이 들이닥친 빗물에 익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평구 청천동 서울지하철 7호선 공사장에서는 근로자 7명이 지하 현장에서 작업 중, 갑자기 차오른 물에 고립됐다가 약 1시간 만에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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