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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위기] 유로존 대응 긴박…7일 정상회의·유로그룹 회의 열려

라디오코리아 입력 07.06.2015 03:11 PM 조회 1,079
"국민투표 결과 존중"…"부결이 '그렉시트' 의미 아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그리스 국민투표 부결 이후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우선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5일 실시된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채권단 제안이 부결된 것으로 전해진 후 그리스 국민의 의사가 표출된 국민투표 결과를 존중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전화통화에서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양국 정상은 그리스 국민투표 이후의 유로존 대응을 논의하기 위한 유로존 긴급 정상회의를 7일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7일 오후 6시(현지시간) 유로존 정상회의를 소집한다고 밝혔다. 

정상회의에 앞서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도 열린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그리스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 유로그룹 회의를 개최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가 매우 유감스럽다. 그리스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어려운 조치와 개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앞서 데이셀블룸 의장은 국민투표 결과에 상관없이 그리스의 미래는 험난할 것이며 가혹한 재정적 조치들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채권단이 개혁 요구를 철회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존 정상회의에 하루 앞선 6일 독일과 프랑스 정상은 파리 엘리제궁에서 만찬을 함께 하면서 그리스 국민투표 이후 상황을 평가하고 이 사안에 대한 양국의 공동 대처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6일 오전에는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및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의장과 전화회의를 갖는다.

EU의 한 소식통은 유로존 고위 관리들이 그리스 국민투표 이후의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6일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전했다. 각국 재무부 관리들로 구성된 '유로워킹그룹'은 그리스 채무 위기를 논의하는 유로그룹 회의를 준비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국민투표 결과에 대해 유로존 지도자들이 일단은 강경 발언을 자제하면서 긴급한 대책을 마련하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향후 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에 대해 EU의 한 고위 관리는 "국민투표 부결이 당연히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그리스 사태 '파국'을 막으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국민투표 실시 이전에도 그리스 정부와 EU 지도부는 이번 그리스 국민투표가 유로존 탈퇴 여부를 묻는 것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5일(현지시간) 그리스 제2의 도시 테살로니키에서 반대 투표 지지자들이 투표 결과에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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