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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억류 미국인 석방'…북미관계 돌파구 열리나_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10.22.2014 04:47 PM 조회 1,115
<앵커> 북한이 6개월간 억류했던 미국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을 전격적으로 석방하면서 그 배경과, 북·미 관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리포트> 억류한 미국인 세명 중 하나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을 전격 석방한 것을 계기로 꽉 막힌 북·미관계에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외교가는 북한이 과거와는 달리 '협상' 없이 파울씨를 석방한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어제 김정은이 오바마 대통령의 거듭된 요청을 받아들여 파울씨를 석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북한 최고지도자가 아무런 대가없이 '선의'로 석방한 점을 강조함으로써 미국을 향해 분명한 대화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주목할 점은 미국도 북한의 이 같은 유화적 제스처에 적절한 수위에서 화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독일 베를린을 방문 중인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독일 외무장관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전망에 대해 "다음 몇 주, 몇 달간 상황이 발전해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미국은 전적으로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시드니 사일러 미국 6자회담 특사도 21일 한 세미나에서 "미국은 여전히 (북한과의 대화에) 유연하다"며 "대화 자체나 의제에 전제조건을 두지 않고 북한의 요구사항과 불만에 귀를 기울일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중간선거를 목전에 둔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억류자 문제가 커다란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기회를 활용해 나머지 두명의 석방을 끌어내기 위한 협상에 나설 가능성에 제기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북·미 당국 간의 직접 대화가 성사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조치가 북미관계를 대화국면으로 전환하는 실마리를 제공할 수는 있지만 실질적인 관계 진전으로 나아갈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한 외교소식통은 "서로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은 조성될 수 있지만, 비핵화 사전조치를 둘러싼 입장 차 등이 여전하기 때문에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정책적 기조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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