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장에 나온 유대균은 반팔 수의를 입고 법정에 섰습니다.
풀어헤친 단발 곱슬머리나 비대한 몸 모두
지난달 경찰에 검거될 당시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유대균은 재판 내내 긴장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재판장에게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이어지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저으며 소극적으로 답변했습니다.
인적사항을 묻자 기어들어가다 시피하는 목소리로
생년월일과 주소를 말하고 직업을 조각가로 소개했습니다.
자리에 앉은 유 씨는 눈을 꼭 감거나 바닥을 응시하며
법정에서 오가는 말을 경청했습니다.
이따금씩 변호인과 귓속말을 나누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습니다.
앞서 열린 재판에 나온 박수경도 옥색 수의를 입었을 뿐,
머리카락을 틀어올려 묶는 등 검거 당시와 비슷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당당함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박수경은 재판 내내 침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고,
한숨도 여러 번 내쉬었습니다.
한편, 이날 법정에는 유대균의 고모부인 오갑렬 전 체코대사도 나와
첫 재판을 지켜봤습니다.
유대균과 도피조력자 박수경 등 네 사람에 대한 다음 재판은
내달 24일 이곳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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