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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탈북자 30%, 김정은 집권후 北상황 악화 인식"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1.30.2014 04:11 PM 조회 19,171
<앵커멘트> 최근 탈북해 한국내에 정착한 탈북자중 30%가 북한에서 살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인식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김정은이 정치를 잘못하면 정권이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리포트> 탈북자 10명 중 3명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북한에서 살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의 정상돈 연구위원이 북한을 탈출한 지 1년 이하 및 1년 이상된 새터민 총 172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탈북 1년 이하 새터민 중 28.9%가 "현재 북한에 사는 주민들은 김정은이 국가지도자가 되고 나서 살기가 더 나빠졌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탈북 1년 이하 새터민 응답자 중 39.2%는 "김정은이 국가지도자가 되고 나서 생활이 김정일 때와 같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또 북한이 김정은의 치적으로 홍보 중인 마식령 스키장 건설에 대해 응답자 50.5%는 "북한 주민들은 자신들의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정 연구위원은 "설문조사에서 김정은 집권 후 배급 사정이 다소 개선됐지만 주민들에게서 과거보다 살기가 더 나빠졌다는 인식이 늘어날 뿐 아니라 사회 통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 김정일 시대와 비교할 때 가장 큰 변화임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 집권 초기에는 젊은 지도자에 대해 기대를 했지만 최근 실망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민심이 이반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20.3%는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이 정치를 잘못하면 정권이 바뀔 수도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정 연구위원은 전했습니다.

특히 "과거에는 북한에서 김씨 정권이 바뀐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는데 현재는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할 정도로 변화가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 10년간 북한 체제의 내적 문제점 확대와 외부 사조 유입을 통해 주민의식 변화가 큰 폭으로 진행될 전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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