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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애틀랜타 한인종교단체 살인사건 용의자 5명, 정식기소 결정

이채원 기자 입력 10.20.2023 09:58 AM 수정 10.20.2023 05:57 PM 조회 5,407
[앵커멘트]

애틀랜타 한인 종교단체 살인사건과 관련된 한인 용의자 7명 가운데 5명이 살인 혐의로 정식 기소됩니다.

용의자들의 휴대폰에서 숨진 여성이 각종 고문을 당하는 동영상과 사진들이 나오면서 검찰이 이들을 살인 혐의로 기소할  충분한 증거가 갖춰졌다고 판단한 겁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인 종교단체 ‘그리스도의 군사들’ 살인 사건과 관련된 한인 용의자 7명 가운데 5명이 살인 혐의로 정식 기소될 예정입니다.

조지아주 애틀란타 귀넷 카운티 치안 법원은 어제(19일) 열린 심리에서 올해 54살 이미희 씨 등 일가족 4명을 포함한 용의자 5명에 대해 정식 재판에 기소될 충분한 증거가 갖춰졌다고 결정했습니다.

앞서 귀넷 카운티 경찰은 한국 국적자 올해 33살 여성 조세희 씨를 살해한 혐의로 한인 7명을 체포한 바 있습니다.

귀넷 카운티 경찰 안젤라 카터 형사는 법정에서 지난달 피해 여성의 시신이 자동차 트렁크에서 발견됐다며 피해 여성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왔다가 용의자들에게 구타와 냉찜질 등을 당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카터 형사는 용의자들이 스스로를 ‘그리스도의 군사들’ (Soldiers of Christ) 이라고 주장했으며 피해 여성이 입은 바지에도 ‘SOC’라고 적혀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범행 현장인 이미희 씨의 자택 지하실은 소규모 교회처럼 꾸며져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숨진 여성이 입단식 명목으로 각종 고문을 당하는 동영상과 사진을 용의자들의 휴대전화에서 발견했다며 이를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영상들 중에는 조세희 씨가 벨트로 구타를 당하는 장면도 포함됐습니다.

용의자 중 1명은 경찰 조사에서 피해 여성이 집단에서 탈출하려 시도했지만 일단 입단식이 치러지면 중간에 그만둘 수 없게 되어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법원 문서에는 용의자들이 피해 여성에게 음식을 주지 않았다는 내용도 포함됐는데 카터 형사는 조세희 씨가 얼음 통에 들어가라는 명령을 받고 있는 영상이 있었다며 그때 당시 조 씨가 얼마나 마르고 허약한 상태였는지를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함께 체포된 용의자 올해 26살 에릭 현 씨는 지난 11일 보석으로 석방됐으며, 또 다른 용의자인 올해 25살 이현지 씨는 사전 심리를 포기해 기소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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