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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가뭄에 미시시피강 수위 역대 최저.. 물류 비상

전예지 기자 입력 10.12.2023 11:04 AM 수정 10.12.2023 11:09 AM 조회 2,465
중부를 남북으로 가르는 미시시피강의 수위가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내륙 물류 운송에 비상이 걸렸다.

테네시주 멤피스 지방 기상청(NWS)에 따르면 미시시피강 중류인 이 지역의 강 수위가 어제(11일) 정상치 기준보다 11.01피트 더 낮은 수치까지 떨어졌다.

다만 이 측정치는 잠정 수치로, 육군 공병대(USACE)의 확인을 거쳐야 한다.

미시시피강의 수위 저하는 맨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상태다.

미주리주의 미시시피강 중간에 있는 타워록은 평소 배를 타고 가야 접근할 수 있는 섬이었지만, 최근 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바닥을 드러내 사람들이 걸어서 다녀올 수 있는 상태다.

이처럼 낮은 수위로 인해 강을 오가는 바지선 운항이 중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부 미네소타주에서 발원해 멕시코만까지 2천342마일을 흐르는 미시시피강은 내륙 수운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농산물과 유류, 건축자재 등 수많은 물품이 미시시피강을 통해 운반된다.

특히 지금은 대두와 옥수수, 밀 등 중서부에서 경작하는 농산물의 주요 수확기여서 선박 운송이 중단될 경우 피해가 커질 수 있다. 

미시시피강 수위가 낮아진 것은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 이어진 가뭄 탓이다.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일부 지역은 지난 여름 내내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가 거의 오지 않았다.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이들 지역의 가뭄을 공식적인 기상 재해로 분류했다.

미시시피강 수위 예보 센터의 제프 그라셸은 "이번 주에 강 상류 유역에 며칠 동안 비가 내리면서 강 중하류 수위가 다소 오르긴 하겠지만, 지금과 같은 저수위 상황이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강 하류의 수위가 실질적으로 변화하려면 몇 주 동안 여러 차례의 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시시피강 하류인 루이지애나주 남부에서는 강 수위 저하로 바닷물이 역류해 강으로 밀려들면서 인근 도시의 취수원에 염분이 높아져 주민들이 식수로 이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육군 공병대는 바닷물의 역류 속도를 늦추기 위해 강 하류 수중에 설치한 제방을 확장하고 있으며, 행정 당국은 취수장의 염분 농도를 낮추기 위해 상류에서 담수를 끌어올 수 있는 장비를 설치하고 있다.

육군 공병대 관계자는 "미시시피강 유역 전체에 10인치의 비가 내려야 바닷물의 역류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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