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 이야기

진 최

진 발레스쿨 원장

  • 한국 무용교사협회 미지부 회장 미주예총이사
  • 한미무용연합회장

428. 핼로윈 발레 축제에서 피어난 웃음

글쓴이: 발레리나  |  등록일: 11.04.2025 09:04:26  |  조회수: 74

핼로윈 발레 축제에서 피어난 웃음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발레 음악이 어우러진 저녁, 한미무용연합 진발레스쿨의 핼로윈 발레 축제가 막을 올렸다. 백설공주와 카르멘, 그리고 시니어 발레리나들의 반짝이는 미소가 무대를 가득 채웠다.


올해로 23년째 이어지는 이 축제는 세대를 넘어 예술로 하나 되는 무대였다. 아이들은 고양이와 요정으로 변신해 뛰놀고, 부모들은 그 모습을 보며 어린 시절의 꿈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 무대의 또 다른 주인공들, 시니어 발레리나들이 있었다. 그들의 열정은 젊음보다 뜨거웠고, 무대 위에서 뿜어내는 에너지는 관객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감쌌다.


누군가는 백설공주, 누군가는 카르멘, 또 누군가는 바나나와 펌킨, 그리고 요즘 유행하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의상까지 등장했다. 각자의 개성과 유머가 어우러진 그들의 무대는 이미 하나의 예술이었다. 음악이 흐르고 웃음이 터지는 순간, 진발레스쿨은 작은 극장이 되었고, 시니어 발레리나들과 아이들은 함께 호흡하며 하나가 되었다.


그날의 수업은 평상시와는 전혀 달랐다. 모두가 특별한 핼로윈 의상을 입고 발레바 센터에서 기본 동작을 배우는 동시에, 발레의 언어인 드라마 마임을 익혔다. “공주님, 저와 결혼해 주실래요?”, “안 돼요, 누가 나를 보고 있어요!” 같은 대사를 몸으로 표현하며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백설공주가 사과를 먹고 잠드는 장면, 슬리핑 뷰티가 물레에 손이 찔려 쓰러지는 순간, 신데렐라가 유리구두를 신는 동작, 그리고 마녀가 놀라 달아나는 장면까지—그날의 클래스는 스토리가 있는 발레, 상상력이 살아 있는 예술의 교실이었다.


이 축제를 준비하는 시간도 무대만큼 아름다웠다. 아이들은 며칠 전부터 의상을 고르고, 시니어 발레리나들은 서로의 옷을 손 봐주며 웃음을 나눴다. 분장실에는 메이크업 브러시가 스치는 소리와 웃음이 섞였고, 누군가의 손끝에서 리본이 묶일 때마다 설렘이 피어났다. 준비의 과정부터 이미 축제였다.


무용은 젊음의 전유물이 아니다. 몸의 유연함 보다 더 소중한 것은 마음의 유연함이다. 시니어 발레리나들의 움직임 속에는 세월의 깊이가, 그리고 삶의 리듬이 깃들어 있었다. 그들의 웃음에는 자유가 있었고, 그 자유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녹였다. 그날의 무대는 모두에게 잊고 지냈던 동심을 선물했다. 웃음이 피어나고, 세월마저 잠시 춤추는 듯했다.


아이들은 시니어 발레리나들을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무대 뒤에서 작은 손이 리본을 잡아주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세대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그 미소 속에는 배움과 존경, 그리고 사랑이 있었다.


행사의 마지막에는 ‘베스트 드레스상’과 ‘베스트 댄서 상’이 주어졌다. 하지만 진짜 상은 따로 있었다. 그것은 서로를 향한 박수와 미소였다. 무대 위에서는 나이도, 타이틀도, 경력도 의미가 없었다. 오직 춤으로 이어진 마음만이 남았다.


한미무용연합 진발레스쿨이 해마다 이런 행사를 이어가는 이유는 단순히 축제를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다. 발레와 무용을 통해 삶을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들고, 서로에게 사랑과 감사를 전하기 위함이다. 춤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웃음은 마음을 이어준다. 그 마음이 있기에, 해마다 이 축제는 새로운 감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예술은 그렇게, 우리를 다시 하나로 묶는다. 그리고 그날의 웃음은 또 한 해의 따뜻한 추억으로 남았다.

 



 www.koadance.org www.balletjean.com

진발레스쿨

3727 West. 6th Street #607. LA CA 90020

Tel: 323-428-4429

 

 

#한미무용연합 #진발레스쿨 #KOADanceFederation #JeanBalletSchool #핼로윈발레축제 #시니어발레리나 #드라마마임 #발레스페셜클래스 #가족예술축제 #진최의무용이야기
#KOADanceFederation #JeanBalletSchool #HalloweenBalletFestival #SeniorBallerina #DramaMime #SpecialBalletClass #FamilyArtFestival #DanceWithJoy #JeanChoisDanceStory


DISCLAIMERS: 이 글은 각 칼럼니스트가 직접 작성한 글로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작성자에게 있으며, 이 내용을 본 후 결정한 판단에 대한 책임은 게시물을 본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는 이 글에 대한 내용을 보증하지 않으며, 이 정보를 사용하여 발생하는 결과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라디오코리아의 모든 게시물에 대해 게시자 동의없이 게시물의 전부 또는 일부를 수정 · 복제 · 배포 · 전송 등의 행위는 게시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원칙적으로 금합니다. 이를 무시하고 무단으로 수정 · 복제 · 배포 · 전송하는 경우 저작재산권 침해의 이유로 법적조치를 통해 민, 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This column is written by the columnist, and the author is responsible for all its contents. The user is responsible for the judgment made after viewing the contents. Radio Korea does not endorse the contents of this article and assumes no responsibility for the consequences of using this information. In principle, all posts in Radio Korea are prohibited from modifying, copying, distributing, and transmitting all or part of the posts without the consent of the publisher. Any modification, duplication, distribution, or transmission without prior permission can subject you to civil and criminal liability.
전체: 411 건
1 2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