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무용연합 진발레스쿨에는 두 명의 천사가 있다. 오늘은 그중 한 사람, 자스민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자스민이 우리 학원을 찾아온 것은 4년 전이다. 지금 그녀의 나이는 예순이다. 처음 스튜디오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솔직히 조금 걱정이 되었다. 자스민은 청각 장애가 있어 소리를 들을 수 없었고 발레도 처음 배우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처음 수업은 쉽지 않았다. 다리는 잘 올라가지 않았고 몸도 많이 굳어 있었다. 기본 동작 하나하나가 쉽지 않았으며 청각 장애로 인해 숨쉬기가 어려워 발레를 할 때 호흡을 맞추는 것도 힘들어했다.
자스민은 어린 시절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라다가 아홉 살 때 그 환경 속에서 청각 장애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미국으로 오게 되었고 그 삶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랑과 발레리나에 대한 동경을 마음속에 품고 있었다. 그리고 그 꿈을 따라 진발레스쿨을 찾아왔다.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사람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자스민은 포기하지 않았다. 음악을 귀로 듣지 못해도 몸으로 리듬을 익히며 반복 연습을 통해 조금씩 춤을 만들어 갔다.
2년 전 자스민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작품으로 무대에 섰고, 이번 한마음 무용 대축제에서는 또 하나의 열매를 바라며 워십댄스를 추었다. 무대 위에서 활짝 웃으며 끝까지 공연을 해내는 그녀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우리는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고마움을 잘 모르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자스민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된다. 그동안 오페라와 유명 발레단의 공연이 있을 때면 자스민은 누구보다 먼저 함께 갔다. 소리를 들을 수 없지만 눈으로 무대를 따라가며 몸의 흐름을 읽는다. 음악은 들리지 않지만 춤의 흐름은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스민은 몸으로 음악을 읽는다.
자스민의 남편 또한 청각 장애가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랑은 단단하게 이어져 있다. 서로를 깊이 이해하며 살아가는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자주 힘을 얻고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된다. 이 모든 일이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은 자스민 혼자의 노력만이 아니었다. 우리 단원들이 함께 이해하고 기다려 주며 서로 이끌어 주었기 때문이다. 춤은 혼자 추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스민은 발레를 배우러 온 사람이 아니다. 나에게 감사하며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준 천사이다. 그리고 내가 왜 계속 춤을 만들고 무대를
지켜야 하는지를 조용히 깨닫게 해 준 존재이다. 앞으로도 우리는같은 춤의 길 위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평행선처럼조용히 함께 걸어가게 될것이다.
www.koadance.org www.balletjean.com
진발레스쿨
3727 West. 6th Street
#607. LA CA 90020
Tel: 323-428-4429
#한미무용연합 #진발레스쿨 #진최의무용이야기 #청각장애발레 #몸으로읽는음악 #사랑과감사
#KOADanceFederation #JeanBalletSchool #JinChoiDanceStory #DeafBallet
#ReadingMusicThroughDance #LoveAndGratitu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