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우리가 닮고 싶은 삶
“ 이경희 시인 ”
나이가 들어가며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더 많은 것을 가지는 일일까, 아니면 조금씩 내려놓으며 편안해지는 삶일까? 그러나 삶을 오래 바라보면 그보다 더 깊은 곳에 남는 한 가지가 있다. 여전히 배우고 싶고, 표현하고 싶고, 살아 있다는 감각을 놓지 않으려는 마음이다. 그 마음은 말로 설명되기보다 한 사람의 삶을 통해 더 또렷하게 드러난다.
이경희 시인은 82세로 우리 실버 발레의 최고 연장자이다. 그러나 그녀를 설명하는 가장 정확한 말은 나이가 아니라, 지금도 계속 배우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표현일 것이다. 그녀는 발레를 하고, 시를 쓰고, 연극 무대에 서며, 디카시를 만들고, 컴퓨터를 배우고, 합창으로 또 다른 울림을 만들어낸다. 또한 아프리카를 여행하며 삶의 시야를 넓혀간다. 무엇보다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배우려는 그녀의 긍정적인 삶의 태도다.
최근 무대에서는 시와 사진, 그리고 발레가 결합된 콜라보 공연이 펼쳐졌다. 시와 이미지, 움직임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그녀는 시인이자 무용수로서 자신의 시간을 담담히 풀어냈다. 그 순간, 나이라는 기준은 의미를 잃고 오직 지금을 살아가는 한 사람의 예술만이 또렷하게 남았다. 특히 그녀가 발표한 디카시 「나를 비추는 것은 언제나 하늘이었다」는 제107주년 삼일절 기념 전야제 ‘한마음 무용대축제’에서 선보인 작품으로, 짧은 문장 안에 삶을 바라보는 깊은 시선이 담겨 있었다. 스스로를 비추는 빛을 끝까지 놓지 않으려는 마음, 그리고 언제나 위를 향해 살아가려는 태도가 고요하게 전해졌다.
수업 시간에 그녀의 움직임을 바라보면 우리는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을 보게 된다. 완벽함보다 동작을 받아들이며 그 순간을 살아내는 태도, 음악에 몸을 맡기며 기쁨을 발견하는 모습은 배움과 삶이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녀에게 발레는 동작이 아니라 삶을 이어가는 언어이며, 반복되는 연습은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방식이다.
우리는 흔히 나이가 들수록 무언가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녀의 삶은 그와 다른 방향을 보여준다. 더 배우고, 더 시도하며 삶을 넓혀간다. 그 곁에서 우리는 배움이 혼자가 아닌 함께 이어지는 과정임을 느낀다.
그녀를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우고 공감하게 된다. 함께 움직이며 예술을 만들어가는 시간은 따뜻하고 깊다. 그래서 그녀는 삶의 방향을 비추는 롤모델로 남는다. 늘 배우고 도전하며 살아가는 그녀의 삶에 박수를 보내며, 나 또한 그 삶을 조용히 닮아가고 싶다.
1)
아마존의 감시 카메라
내일 열어 줄 햇살 한움큼 쥐고
모아 드리는 기도
벌목은 이제 그만
지구의 허파로 살게 해주세요
오로지 그 무게로 버티며 사는 여유
2)
비행 접시
오늘따라 왜 그리 보고픈지
비행 접시가 되었지요
어딜가야 얼굴이나 볼까?
막아선 구름이 알밉기만 합니다.
당신은 어디 있나요?
3)
빨간 신호등
젊은 꿈 신호등 위에 앉아
제발 멈춰 주세요
시간에게ㅡ 세월에게ㅡ
그 사이
웃음과 울음이 길바닥에 흥건하다.
4)
나야 나 나란 말야
황혼 길 걸어 가며 춤을 추는
감사한 마음으로 평생을 사신
당신 참 아름답습니다.
이ㅡ 황홀하고 우아한 뒷 모습
누구일까요?
5)누구에게 그늘이 되어 준다는 건
불어오는 바람에 모래 한 입 물어도
하늘만 품고 살았던
몸둥이 마저 작아진 그늘 하나
주름진 언어들 파도 타기해도
당신 때문에 지금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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