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LA 한인회 문화 예술 분과위원회는 새누리 교회에서 열린 삼일절 106주년 기념행사에서 열린 오프닝 퍼포먼스 “대한이 살았다” 콜라보레이션 창작 무용공연은 우리 민족의 독립정신과 예술의 힘을 하나로 모은 뜻깊은 무대였다. 삼일절은 1919년 3월 1일, 일제의 식민통치에 맞서 대한민국의 독립을 외쳤던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날이다. 106주년을 맞이한 올해, 우리는 다양한 예술 장르가 어우러진 창작 공연을 통해 그 정신을 되살리고,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문화적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
이곳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에게 삼일절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마라톤 행사로 알고 있는 모습을 보고 공연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꼈다. 해마다 유관순 열사를 주제로 '그날의 함성 잊지 않으리', '독립이여 어서 오라' 같은 작품을 선보여 왔고, 이번에는 '대한이 살았다'를 통해 또 한 번 그 정신을 되새겼다. 무엇보다도 이번 공연을 통해 한인 2세 아이들에게 우리의 정체성과 역사적 의식을 전하고자 했던 취지가 실현되는 모습을 보며, 예술이 지닌 강력한 메시지 전달력을 다시금 깨 달았다.
“대한이 살았다 ”는 서대문형무소 여 옥사 8호실에 유관순을 비롯해 함께 수감된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옥중에서도 만세 운동을 하며 조국 독립의 염원을 담아지어 부른 노래로 일본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 해방을 맞이했을 때, "대한이 살았다"라는 말은 더욱 강한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독립과 함께 나라가 다시 살아났다는 감격과 희망의 상징이 되었다.
콜라보레이션을 계획하고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을 때, 최고의 정상급 예술가들은 모두 흔쾌히 승낙해 주었다. 이날 무대에는 노래, 전통악기, 현대악기, 그리고 무용이 한데 어우러졌다. 바리톤의 묵직하고 감동적인 노래와 LA 한인회 합창단의 코러스, 가야금 연주 전자 바이올린의 현대적 선율과 만났다. 대금연주는 깊은 전통의 향기를 불어넣었고, 섬세한 무대연출이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무용 퍼포먼스는 이번 공연의 백미였다. 한미무용연합 진발레스쿨의 발레와 모던댄스, 그리고 한국무용이 하나 되어 유관순 열사의 항거와 독립을 향한 열망을 몸짓으로 표현했다.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춤사위 속에서, 관객들은 눈물과 환희가 공존하는 감동의 순간을 경험했다. 특히 마지막 피날레에서는 2세 학생들이 나와 밝은 미래와 희망을 상징하며 무대에 오르는 피날레 장면은, 삼일절 정신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모습을 강렬하게 보여주었다.
무용은 언어를 넘어 감정을 전하고 이야기를 풀어내는 강력한 수단이다. 이 공연을 통해 우리는 삼일절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예술을 통해 민족 정신과 한인사회의 결속을 강화했다. LA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다문화 커뮤니티에도 한국 전통과 현대 예술의 아름다움과 열정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도 무용을 통해 우리 민족의 정신과 문화를 알리고, 세대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삼일절의 정신은 예술을 통해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다. “대한이 살았다”는 외침이 우리 모두의 가슴에 깊이 새겨 지기를 바라며, 함께 만들어낸 이 소중한 무대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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