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흔히 쉽게 접할 수 있는 허브중에서 녹차가 있는데요.
녹차에 특유의 떫은 맛을 내는 ‘카테킨(catechin)’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것이 지
방 흡수를 억제한다는 보고를 근거로 한 것입니다.
녹차 1잔에는 카테킨이 대략 100㎎쯤 들어있는데, 프랑스 연구팀이 비만환자 70명
에게 하루 3잔씩 녹차를 마시는 것과 비슷한 분량의 카테킨을 2개월간 복용시킨 결
과, 몸무게가 평균 4㎏씩 줄어들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카테킨이 기초대사량(움직이지 않아도 숨쉬고 잠자고 소화하느라 저절로 소모되
는 에너지)을 늘린다는 연구도 있는데요. 미국 연구팀이 성인 남자 10명에게 녹차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기초대사량이 3.5% 증가했습니다. 녹
차에는 커피(0.04%)보다 적긴 하지만 카페인(0.02%)이 들어있긴 합니다. 단, 커피
의 카페인이 인체에 재빨리 흡수되면서 곧바로 심박수를 올리고 두뇌를 각성시키는
것과 달리, 녹차의 카페인은 보다 서서히 인체에 흡수되면서 각성작용보다 이뇨작용
을 많이 합니다.
녹차 1잔의 열량은 1㎉. 이 정도면 ‘제로 칼로리’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닌데요. 탄
산음료(355㎖=100~140㎉)는 하루 두 캔만 마셔도 밥 한 공기(300㎉)를 더 먹은 셈이 되지만, 녹차는 여러 잔 마셔도 그 자체는 살로 가지 않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녹차가 우리 몸의 열을 식히는 작용을 한다고 보는데요. 따라서 이녹
차는 평소 몸에 열이 있고 손발이 따뜻하고 땀이 많은 사람에겐 도움이 되지만, 몸
이 찬 사람에겐 맞지 않습니다. 또한, 잠이 오지 않거나 기운이 없어지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데요. 맥주를 마시면 금방 설사를 하는 사람, 식욕이 없거나 불면증이
심한 사람은 삼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체가 산소를 들이마시고 신진대사를 할 때 세포 속에는 일종의 찌꺼기가 생기는
데, 이것이 바로 노화의 주범인 ‘산화물질’입니다.
녹차의 카테킨 성분은 이 같은 산화물질을 배출시키는 ‘항노화’ 작용을 합니다.
카테킨은 마시지 않고, 피부에 발라도 효과가 있는데요. 카테킨은 모공을 조이
는 작용도 하는데, 녹차를 우린 물에 세수를 하거나 가루 녹차를 밀가루에 반죽해
팩을 했을 때 얼굴이 뽀송 뽀송한 느낌이 드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웰빙한방이야기 한의학 박사 크리스틴 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