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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토트넘 前 구단주, NY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벌금형 선고받아

주형석 기자 입력 04.06.2024 09:46 AM 조회 2,065
투자정보 유출한 혐의로 벌금 500만달러와 보호관찰 5년형
연인과 친구 등에게 2019년 항암제 긍정적 임상시험 결과 알려
전용기의 조종사 2명에게 각각 50만달러 빌려주며 주식 투자 권유
당시 한국에 머물고 있던 여자친구에게도 알려 주식 투자 하게해
손흥민 선수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前 구단주가 미국에서 기밀정보 유출해 주식투자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일간지 The Guardian 등은 NY 맨해튼 연방법원이 기밀정보를 유출해 주식투자한 혐의로 조 루이스(87) 전 토트넘 구단주에게 500만달러에 달하는 벌금형과 보호관찰 5년형을 각각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조 루이스 전 구단주는 징역형의 실혐을 면했다.

전 세계에 200개가 넘는 기업 지분을 보유한 투자회사 티비스톡 그룹 설립자 조 루이스 회장은 지난해(2023년) 7월 내부자 거래 등의 혐의로 NY 맨해튼 연방법원에 기소됐다.

NY 연방검찰은 조 루이스 전 토트넘 구단주가 금융계 지위를 악용해 티비스톡 그룹 이사회 기밀 정보에 접근할 수있었다고 지적했다.

자신이 직접 기밀 정보로 주식에 투자할 경우 문제가 되기 때문에 주변 지인들에게 이 정보를 제공해주고 주식을 구입하게 해서 이익을 얻으면 지인들로부터 일정한 액수를 받는 식으로 간접 투자를 한 혐의다.

NY 연방검찰은 조 루이스 전 구단주가 이같은 방법을 통해서 지난 수년간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파악했다.

구체적으로 조 루이스 전 구단주는 2019년 7월에 자신이 투자했던 한 제약회사가 개발 중인 항암제에서 매우 긍정적인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는 사실을 지인들에게 알려서 주식투자하게 유도한 혐의를 받았다.

조 루이스 전 구단주는 심지어 자신의 전용기 조종사 2명에게도 각각 50만달러를 빌려주면서 주식을 사라고 권유했다.

당시 함께 한국에 머물고 있었던 여자친구에게도 이 항암제의 긍정적인 임상시험 결과를 그대로 전달하면서 투자하라고 강하게 권했고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있다.

실제로 항암제 임상시험 결과가 공개되자 이 제약회사 주가는 당시에 16% 이상 급등했다.

조종사는 투자금을 빼서 조 루이스 전 구단주에게 빌린 돈을 갚았고 조 루이스 여자친구는 투자금 약 70만달러의 두배 이상을 벌었다.

조 루이스 전 회장은 이같은 기밀 유출과 이에 따른 편법 주식투자로 인해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징역 45년형까지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혐의를 인정하고 징역형은 면하기로 검찰과 합의했다.

조 루이스 전 구단주는 검찰과 유죄 인정 합의를 하면서 당시 조종사들이 공식적인 은퇴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에 대해서 상당한 안타까움을 느껴 이 같은 계획을 세웠다고 진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NY 연방검찰은 억만장자라도 법 위에 있지 않다고 비판하면서도 조 루이스 전 구단주가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고 미 당국 조사에 협조한 점, 87살 고령에 건강이 악화한 점 등을 들어 징역형을 면할 수있도록 선처를 구했다.

제시카 클라크 NY 맨해튼 연방법원 판사는 판결문을 통해서 조 루이스의 죄가 “의심할 여지 없이 심각하다”고 분명하게 언급하면서도 실제로 수감된다면 조 루이스가 심각한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조 루이스는 법정에서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며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잘못된 행위에 대해서 책임지겠다고 언급하면서 징역형 처분을 내리지 않는 선처를 재판부에 호소했다.

이번 형량 합의의 일환으로 조 루이스 소유의 회사 브로드 베이 역시 증권사기 유죄 혐의를 인정하고 4,400만달러(약 595억원) 벌금형을 받았다.

조 루이스에게서 정보를 받아 투자한 조종사 패트릭 오코너 또한 내부자 거래 혐의에 유죄를 인정하고 다음 달인 5월에 선고를 앞두고 있다.

또 다른 조종사 브라이언 워는 이번 재판에서 무죄를 주장해 올해(2024년) 말 정식으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브라이언 워는 조 루이스에게 받은 정보가 공개된 사실로 알았고 기밀이라는 점을 전혀 몰랐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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