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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주 패스트푸드 업계 시급 20달러.."최저임금 대실험"

박현경 기자 입력 03.31.2024 06:05 AM 수정 03.31.2024 06:04 PM 조회 8,565
최저임금을 둘러싼 지구촌의 주요 격전지인 CA주가 다시 한번 큰 실험에 들어간다고 AP통신이 오늘(31일) 보도했다. 
CA주는 내일(4월 1일)부터 패스트푸드 업계 피고용자들의 최저시급을 20달러로 인상한다.

이는 지난해(2023년) CA주 최저시급 15.50달러에서 30% 상승한 수순이다.

미 전역에 사업장을 최소 60곳 보유한 패스트푸드 체인점 등이 적용 대상이다.

당국은 패스트푸드점 노동자 대다수가 용돈을 버는 청소년이 아니라 가족 부양을 위해 일하는 성인이라는 점을 고려해 대폭 인상을 결정했다.

이번 최저시급 인상은 CA주 정부의 패스트푸드 업계 감독에 따른 조치다.

패스트푸드 업계를 감독할 권한을 2022년 부여받은 위원회는 최저임금을 22달러까지 인상할 수 있도록 했다.

고용주들의 격렬한 반발 속에 노동계, 경영계, 정부의 합의가 이뤄졌다.

노사정은 2024년 4월 이후 최저시급을 20달러로 정하고 2025년부터 최저임금 연간 인상 폭을 제한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최저임금 인상에도 노동계와 경영계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노동자들은 물가가 높기로 유명한 CA에서 생활여건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반색한다.

지난 2019년에 미국에 온 이민자 잉그리드 빌로리오는 "좀 더 일찍 인상됐다면 다른 곳에서 일자리를 그렇게 많이 찾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자들은 인건비 급등 때문에 업체가 문을 닫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이들은 임금 인상이 고용 감축이나 제품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결국 부담이 노동자,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도 주장한다.

반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패스트푸드점 매장 10개를 운영하는 알렉스 존슨은 최저시급 인상으로 매년 47만 달러를 지출해야 한다며 제품 가격을 5∼15%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CA주에 새로운 매장을 열거나 신규 고용을 할 계획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옳은 일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이는 매장 운영에 큰 타격을 준다"며 "사업을 매각하고 심지어 폐업도 고려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캘리포니아주의 기존 사례에서 최저시급 인상 때문에 일자리가 줄어드는 현상을 관측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이클 라이히 UC버클리 노동경제학 교수는 "고용감축 효과가 거의 없다는 데 놀랐다"며 "효과가 있다면 고용에 긍정적인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최저임금은 세계 각국의 경영계, 노동계가 단적으로 대치하는 핵심 노동조건 가운데 하나다.

대체로 노동계는 최저임금 인상을 통한 공존을 주장하지만 경영계는 노사 공멸로 가는 길이라며 인하나 제도 자체의 폐지를 촉구한다.

파격적인 인상 정책을 이어가는 CA주는 이런 상황에서 거대한 실험장이 하나로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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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ng 1달 전
    최저임금 대실험....열심히 일하는 중상류층들이 민주당의 포퓰리즘에 얼마나 참고버티는지에 대한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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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utbomb 1달 전
    민주당이 추구하는 "만인에 의한 만인의 복지"를 포퓰리즘이라 비난하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본인이 그 "만인"에 속해있다는걸 망각하고 있다. 주는것만 기억하고 받은것은 시치미 떼는 이런자들이 마치 매우 균형잡힌 정치 경제적 시각을 갖춘듯이 말하는걸 보면 참으로 가소롭기 짝이 없다. 그런 소리를 할려면 우선 니가 받은 혜택부터 토해놓고 떠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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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ng 1달 전
    만인에 의한 만인의 복지,,,위대한 수령 김일성 아바이 동무가 줄기차게 외쳤던 구호.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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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market 1달 전
    20불로 올리고 종업원 다 짜르고 최소 인원만 고용하고 키오스크로 대처하면 되지... 임금 20불로 올라서 좋와하다가 일자리 짤려야 정신들 차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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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ynamicy 1달 전
    민주당이 사기꾼집단인게 보기좋게 표받으려 시급올려놓으니, 기업들은 자동화에 더욱 투자를 하게 된다는 거지 현재 자동차 생산업계는 10년전에 비해 70퍼센트가 자동화 되엇지? ㅎㅎ 물가오르면 20불이나 10불이나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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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lly Kim 1달 전
    신의 한수가 될수도 있겠네요. 자본력이 있는 큰 회사들은 키오스크나 효율정익 정책으로 문제 해결을 될것이구... 패스트푸드 가격이 좀 오르고 직원들이 줄어서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면 주변에 영세상권이 더 힘을 받을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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