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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김정은 만날 생각 있다…트럼프는 준비 없이 만나"

박현경 기자 입력 02.24.2020 04:36 AM 조회 2,238
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 경선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은 대통령에 당선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샌더스 의원은 어제(23일) CBS 프로그램 '60분'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샌더스 의원은 "나는 이 세상에서 하늘 아래 모든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해 왔다"며 "그러나 내게 있어 적대적인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한 정상회담 등 대북 비핵화 정책을 비판했지만 준비 없이 보여주기식으로 진행된 것을 문제 삼은 것이었지, 만남 자체를 거부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샌더스 의원은 "불행히도 트럼프 대통령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그 회담에 들어갔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은 사진을 찍기 위한 기회였지만 회담을 성공으로 만드는 데 필요한 종류의 외교적 작업을 갖추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김정은이 좋은 친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는 살인하는 독재자와 러브 레터를 주고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전 세계의 적들과 함께 앉는 데 대해 어떤 문제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말했다.

이 발언은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충분한 사전 협의를 거쳐 합의가 도출될 정도로 협상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 김 위원장을 만나겠다는 의향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개인적 신뢰'에 기대 담판 형식의 돌파구를 모색해온 기존 '톱다운' 방식과 대비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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