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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불기소 의견'에 대검 간부 항의 파장...추미애 "추태 유감"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1.20.2020 05:54 AM 수정 01.20.2020 05:55 AM 조회 1,656
[앵커]
신임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이 감찰 무마 사건과 관련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재판에 넘기지 말자고 주장했다가
수사팀의 강력한 항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를 '추태'로 규정하면서 강하게 비난하고 나서
이번 주로 예상되는 검찰 중간 간부 인사에서 2차 물갈이 인사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전으로 보면 대검 중앙수사부장 자리에 해당하는데,
신임 반부패·강력부장과 기존 수사팀 사이에 마찰이 표출됐습니다

[리포트]
지난 토요일 자정 무렵에 한 대검 간부의 장인상 장례식장에서 있던 일입니다.
심재철 대검 반부패 강력부장에게 차장검사급 직속 하급자인
양석조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이 "조국 전 장관이 왜 무혐의냐"며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앙 선임연구관은 조 전 장관이 왜 무죄인지 설명을 해보라거나
당신이 검사냐고 강하게 따져 물은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도 장례식장에 있었는데, 당시에는 잠시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알려졌고, 심 부장도 소동이 정리된 뒤 별다른 입장 없이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지난 16일 윤 총장 주재로 조국 전 장관 기소 여부를 놓고
회의가 열렸는데, 심 부장은 이 자리에서 조 전 장관의 무혐의를 주장했고,
대검 연구관에게 이런 취지의 보고서를 작성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 관련 수사를 맡았던 대검 핵심 참모들이 '물갈이'되면서
새로 부임한 심 부장이 수사 방향을 틀어보려다가
후배 검사들의 반발에 가로막힌 것으로도 보입니다.

추미애 장관은 대검 간부들이 공개적으로 갈등을 표출한 것을
'상갓집 추태'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추 장관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엄숙한 장례식장에서 대검 간부들이
술을 마시고 고성을 지르는 등 장삼이사도 하지 않는 부적절한 언행을 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검찰의 잘못된 조직문화를 바꾸고
공직기강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추 장관이 검사로서 품위 손상을 강조한 점에 비춰 볼 때
이번 주로 예상되는 양 선임연구관 등에 대한 인사는 물론
징계 절차가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인사위원회가 오늘 법무부에서 열렸습니다.
차장과 부장급 검사들의 승진과 전보 인사 규모와 기준 등을 논의했는데,
윤 총장은 양석조 선임연구관을 포함한 대검 중간간부 전원을
유임시켜달라는 의견서를 법무부에 전달했습니다.

인사 대상인 중간간부는 차장검사급인 기획관과
부장검사급인 과장들까지 모두 30여 명 인데, 이들도 아직 반년도 되지 않은 윤 총장 체제의 연속성을 고려해 모두 유임을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내일 직접수사 부서 축소를 담은 직제개편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는 데다, 기존 수사팀과 신임 대검 고위간부의 갈등까지 표출된 상황에서 조국 전 장관 수사에 관여한 대검 간부들은 물론
청와대 관련 수사팀까지 대거 교체될 거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이럴 경우 추 장관과 검찰의 갈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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