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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 브로드 "난 상위 1%…내 세금도 올려라"

박현경 기자 입력 06.26.2019 04:24 AM 조회 2,354
0.1% 수퍼리치들이 부유세 도입을 촉구한 뒤 상위 1% 부자 중에서도 동참 의사가 나왔다.

억만장자 엘리 브로드는 어제(25일) 뉴욕타임스 기고를 통해 "나는 1%에 속한다"며 "제발 내 세금을 인상해달라"고 촉구했다.

브로드는 미국이 자수성가 이야기를 건국 신화처럼 떠받들지만 실제로는 운이 좋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그 체계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브로드는 미국의 가치를 상징하는 이 같은 '아메리칸 드림'이 유명무실해진 까닭을 사회경제적 계층이동을 저해하는 '부익부 빈익빈'에서 찾았다.

브로드는 "내가 경제학자는 아니지만 연방정부의 감세 정책 때문에 내 재산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 그 사이에 보통 사람들의 임금이 바닥으로 가라앉고 빈곤율이 치솟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브로드는 단절된 '계층사다리'를 복구하기 위한 해법을 부자 증세에서 찾으며 "이제는 부유세를 심각하게 논의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브로드는 정부가 부유세를 걷어 보건, 공교육 등 사회경제적 계층이동을 돕는 프로그램에 투명하게 지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로드는 또 "기후변화 위기, 중산층 위축,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과 의료비와 같은 난제에 행동이 필요하다는 건 명백하다"며 "옛날 방식은 통하지 않고 임시처방으로 시간을 낭비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유세는 미 국력의 영혼을 갉아먹는 경제적 불평등을 해결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며 "나는 돈을 더 낼 수 있고 다른 이들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고 강조했다.

경제잡지 포브스 집계에 따르면 브로드는 현재 재산이 67억 달러로 미국 내 78위, 세계 233위를 달리고 있는 억만장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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