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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변호사들 “직장내 성희롱 경험”.. 3명 중 1명꼴

주형석 기자 입력 05.18.2019 02:43 PM 조회 2,745
전세계적으로 여성 변호사들에 대한 ‘직장 내 성희롱’이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국제변호사협회, ‘International Bar Association’, IBA가 최근에 135개국 6,980명 변호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여성 변호사들 3명 중 1명 꼴로 직장에서 성희롱을 경험했다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높은 응답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또 여성 변호사의 절반은 직장 내 따돌림를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을 다루는 법조계에서조차 성차별과 성범죄가 만연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블룸버그 통신 분석이다.

국제변호사협회가 발표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법조계에서 성희롱은 ‘일상적 현상’이었고 따돌림 역시 ‘만연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희롱 사건의 3/4은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에서 성희롱을 경험한 변호사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는 47.7%, 오세아니아는 46.7%의 응답자들이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북미에서는 43.3%가 성희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어서, 중남미 35.8%와 아시아 34.1%, 서유럽 33.2%, 북유럽 32.2%, 동유럽 18.8% 등 순으로 나타났다.

2년전 헐리웃 ‘Me Too’ 운동 시작 이후 전세계적으로 이러한 ‘Me Too’ 열기가 확산되면서 로펌들은 기업에 성희롱 의혹을 어떻게 처리할지 자문해주기 위해 고용돼왔다.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해 호라시오 베르나데스 네토 국제변호사협회 회장은 로펌들이 ‘Me Too’와 관련해서 ‘위선자 집단’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변호사를 고용하고 직장 내 행동을 바로잡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잉글랜드·스코틀랜드 사무 변호사협회 ‘Law Society’ 크리스티나 블랙로스 회장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충격적인 수치”라고 소감을 전하면서 진실로 이런 현상을 근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티나 블랙로스 회장은 이러한 성 관련 범죄 특성상 많은 사건들이 보고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렇기 때문에 법조계조차도 이 문제의 범위와 규모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 응답한 한 여성 변호사는 많은 로펌들이 남성 지배적인 위계적 권력 구조를 여전히 갖고 있다는 점이 문제의 일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여성 변호사는 선임자 중 한명이 자신에게 카지노에 함께 가서 서로를 더 잘 알아나가자는 것에 동의하면 훈련 계약을 얻도록 도와주겠다고 제안했었다면서 자신이 그러한 사실을 정식으로 회사에 보고할 경우에 프로젝트에서 제외될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보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카지노에 함께 가자고 제안한 선임자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도 물론이라고 이 여성 변호사는 전했다.

반면 남성 변호사 중에는 14분의 1이 성희롱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직장 내 따돌림을 경험했다는 남성 응답자는 3분의 1이었다.

보고서를 작성한 키에란 펜더 국제변호사협회 고문은 이번 보고서가 업계에 경종이 되기를 바란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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