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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포트먼 “이스라엘 잔혹행위, 유대인 가치 훼손”

주형석 기자 입력 04.21.2018 02:11 PM 조회 7,974
헐리웃 스타 나탈리 포트먼(37)이 ‘유대인 노벨상’으로 불리는 제네시스상(Genesis Prize) 시상식 참석을 거부하며 조국 이스라엘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나탈리 포트먼은 LA 시간 어제(20일) 오후 발표한 성명에서 자신이 제니시스상 시상식 불참을 결정한 것에 대해 이스라엘 현 집권세력 때문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제네시스상 시상식에 참석할 경우 현장에서 연설할 예정이었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마치 지지하는 것처럼 보여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나탈리 포트먼의 이런 입장 발표 내용은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들이 전했다.

나탈리 포트먼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에 반대하는 불매·투자철회·제재 운동인 이른바 ‘BDS 운동’을 지지하는 거은 아니라고 선을 그은 뒤 전세계 다른 이스라엘인이나 유대인과 마찬가지로 자신도 이스라엘의 지도력을 비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탈리 포트먼은 이스라엘 집권세력 행태를 비판하는 것이지 이스라엘 친구들과 가족, 이스라엘 음식, 책, 예술, 영화, 춤 등을 여전히 매우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유대인으로서 이스라엘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는 것을 표현한 것인데 이어서 곧바로 따끔하게 지적하는 내용이 이어졌다.

나탈리 포트먼은 정확히 70년 전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난민들의 피난처로서 이스라엘이라는 국가가 세워졌다고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고 하지만 오늘날 잔혹행위로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학대는 나의 유대인 가치와 맞지 않는다고 강하게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이런 입장을 밝히는 것 자체가 이스라엘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스라엘이 저지르는 폭력과 부패, 불평등, 권력 남용 등에 저항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나탈리 포트먼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잔혹행위’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어제(20일)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 4명이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숨지는 등 팔레스타인 유혈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제네시스 재단은 19일(목) 나탈리 포트먼이 수상자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며 올해(2018년) 제네시스상 시상식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나탈리 포트먼의 대리인은 당시 시상식 거부에 대해 “최근 이스라엘 내 사건들이 그녀를 매우 힘들게 했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상은 자선과 인권보호 활동 등으로 ‘유대인의 가치’를 지키고 확립한 인물에게 주는 상으로, 이스라엘 총리실과 제니시스 자선그룹, 유대인기구(JAFI)가 공동으로 만들었다.

나탈리 포트먼은 이번 뿐만이 아니라 과거에도 이스라엘 정치와 관련한 소신 있는 발언으로 주목받았다.

2015년 네타냐후 총리가 재선에 성공했을 때는 기자들에게 “매우 화나고 실망스럽다”는 말을 하면서 “네타냐후 총리의 인종차별주의 발언이 끔찍하다”고 실망감을 토로했다.

나탈리 포트먼은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뒤 3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고 1994년 13살 나이에 영화 ‘레옹’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후 다양한 작품 활동으로 헐리웃 스타 위치를 굳힌 나탈리 포트먼은 2005년에 영화 ‘클로저’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고 2011년에는 영화 ‘블랙 스완’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나탈리 포트먼은 하버드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재원으로 스타워즈 프리퀼 3부작에 파드메 아미달라 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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