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아내와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관광객이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리츠칼튼 호텔에서 아내와 일곱 살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40대 한국인 남성 김 모씨는 체포 당시 이미 손과 얼굴에 상처를 입은 상태로 병원에 후송됐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살해 경위에 대해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지난 14일 아침 7시쯤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해 사업에 실패해 막다른 지경에 몰렸다며 그의 가족이 자살하려고 한다고 알렸다.
이에 친구는 경찰에 급히 신고했고 경찰은 홍콩 주재 한국영사관에 이 사실을 알렸다.
영사관의 신고를 받은 홍콩 경찰은 그날 아침 8시 30분쯤 호텔에 도착했을 때 김 씨의 아내와 아들은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체포된 김 씨는 술에 취해 경찰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홍콩 경찰은 여성과 아이의 목에서 상처가 발견됐다며 정확한 사망 시각과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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