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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오경보 '죽음의 38분'..뛰고, 숨고, 기도하고..

박현경 기자 입력 01.14.2018 12:11 PM 수정 01.14.2018 12:12 PM 조회 6,707
어제(13일) 미사일 오경보로 하와이는 38분 동안이나 그야말로 ‘패닉’에 빠졌다.

'하와이로 오는 탄도미사일 위협. 즉각 대피처를 찾아라. 이건 훈련이 아니다'라는 비상경보 메세지가 발송된 것은 현지시간 오전 8시 7분쯤이다.

하와이 비상관리국은 미사일 공격 오경보가 발령되고나서 약 10분 뒤 트위터를 통해 "미사일 공격은 없다"고 정정했다.

하지만 트위터 등 SNS 미사용자들에게는 정정된 내용이 전달되지 않았다.

또한 이 SNS의 내용이 진짜인지 확인하려는 사람들도 많았다.

휴대전화 메세지를 통해 경보 발령이 실수로 인한 것임이 통보된 것은 애초 경보 문자 발송 후 38분이 지난 뒤였다. 

결국 38분 동안 대부분의 하와이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죽음의 공포’를 느낄 수 밖에 없었다.

CNN방송은 '천국에서 패닉으로'라는 제목으로 놀라 대피하는 현지인들의 모습을 보도했고, 로이터통신은 "눈물과 패닉이 하와이를 휩쓸었다"고 전했다.

경보를 접한 사람들은 피난처로 몰려들었고, 도로 위를 달리던 운전자들도 차를 버리고 인근 터널로 잽싸게 대피했다.

호놀룰루 지역 매체는 경보 메시지가 발송되고 얼마 뒤 고속도로 H-3에는 텅 빈 차량들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고 전했다.

해변 관광객들은 호텔 지하주차장으로 피신했다. 

끝내 울음을 터뜨리는 젊은이도 있었다.

하와이 주의회 매트 로프레스티 의원은 CNN 인터뷰에서 “아침에 경보를 받고 공포에 떨면서 아이들과 함께 욕조 속으로 대피해 기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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