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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틀리고 갈라지고 부서지고…포항이 무너져 내렸다

박현경 기자 입력 11.15.2017 05:22 AM 수정 11.15.2017 05:48 AM 조회 2,812
차는 부서지고 건물 벽은 벌어지고 갈라졌다.

학교 건물 외벽이 무너져내렸다. 

수업을 받던 학생들은 놀라 뛰쳐나왔다.
오늘 강진이 덮친 경북 포항은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한국 시간 오후 2시 29분쯤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서 규모 5.4 지진이 난 뒤 진앙 주변인 흥해읍을 비롯해 북구를 중심으로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났다.

선린대, 한동대, 양덕초등학교, 송라초등학교 등 주로 북구에 있는 각급 학교의 피해가 컸다.

흥해읍에 있는 선린대 기숙사는 내부 집기와 천장이 파손됐고, 한동대에는 건물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
 한동대 일부 건물에서는 학생들이 수업 중 혼비백산했고 건물 주변에 있던 승용차도 여러 대 부서졌다. 

학생 500여명은 운동장으로 뛰쳐나가 한동안 두려움에 떨었다.

당시 학생들 대피 상황은 동영상으로 촬영돼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다.

대학 측은 외벽 추가 붕괴, 여진 등을 우려해 일단 이달 19일까지 휴교하기로 했다.

북구 양덕동에 있는 양덕초등학교는 건물이 뒤틀리면서 땅이 갈라졌다.

학교 주변에 길이 약 1m에 폭이 20㎝ 정도인 구멍이 생겼고, 건물과 바닥 틈이 벌어졌다.

북구 송라면에 있는 송라초등학교도 건물 기둥에 큰 금이 가 있었다.

포항시민 김모(53·여)씨는 "여진으로 또 흔들릴 때마다 심장이 떨리고 무섭다"며 "난리가 난 듯해서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지를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포항공대에서는 정전이 발생했고 포항대 정문 앞 인도는 금이 가 있었다.

북구 흥해읍, 환호동, 장성동 등 도심지에 있는 건물도 곳곳이 무너져 주민이 불안해하고 있다.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나가거나 간판이 떨어져 곳곳의 도로가 어수선했다.

아파트 곳곳에서는 벽에 금이 갔다. 

북구 두호동 한 아파트 관리소는 외벽이 아예 파손돼 밖에서 내부가 들여다보였다.

북구 장성동 한 주택은 지붕이 무너졌고 포항 시내 건물 중에는 유리창이 깨진 곳도 눈에 띄었다.

죽도파출소 앞 도로는 금이 갔고 북구 양덕동 한 아파트 앞 도로도 금이 가 있었다.

담이 무너진 곳도 부지기수였고 무너진 외벽 때문에 부서진 차도 속출했다.

흥해읍 한 아파트는 기울어졌고 장성동 한 아파트도 외벽에 금이 가는 바람에 붕괴를 우려한 주민이 긴급 대피했다.

포항시립미술관과 한동대에서는 지진 이후에 불이 났지만 조기에 진화했다.

흥해읍에 있는 포항역은 물이 새면서 역사 이용을 잠정 중단되기도 했다.

포항 인근을 지나던 열차는 한때 서행했지만 이후 정상 운행하고 있다.

지진 이후에 많은 주민이 차를 이용해 집을 떠나 대피하는 데다가 퇴근하는 차까지 몰려 포항 주요 도로는 통행이 오후 내내 어려웠다. 
 포항시민 권상순(44)씨는 "건물이 부서진 데가 많고 여진이 이어져서 무서워 집 밖 차 안으로 대피했다"며 "어서 상황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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