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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가주 산불 장기화..주택 부족 문제 키운다

김혜정 입력 10.16.2017 04:32 PM 조회 2,524
[ 앵커멘트 ]

발생 열흘이 다되도록 불길이 잡히지 않은 북가주 산불이 무려 5천 7백 채 이상의 건물을 전소시켰습니다.

안그래도 주택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 산불이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높습니다.

김혜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주택 부족이 심각한 캘리포니아 지역에 산불로 인해 주거 문제가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북가주 나파밸리 지역에서 8일 시작된 불길은 소방인력 1만1000명이 투입됐음에도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지금까지 최소 41명이 사망했으며 21만7000에이커가 불에 탔습니다.

산불 이전에도 주택 부족이 심각했던 캘리포니아의 문제가 더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현재 캘리포니아 산불로 인한 이재민은 10만여 명에 달하며 소실된 주택은 5700여 채에 이릅니다.

이재민 대부분은 급하게 대피해 옷, 여권 등 간단한 소지품만 챙긴 채 집을 잃었습니다.

주민 대부분은 친구 집에 머물거나 모텔 등 숙박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일부는 산타로사에서 70마일 떨어진 오클랜드나 샌프란시스코 등 타지역으로 대피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주거 문제는 이른 시일 내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캘리포니아는 화재 전부터 주택 문제를 겪어왔습니다.

새로운 주택 개발을 저해하는 엄격한 환경 규제와 지방 정부의 정치 기조 탓에  주택 건설 속도가 인구 증가 속도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에 따르면 2014년까지 5년 동안 캘리포니아주에서 54만4000가구가 증가했으나 주택은 46만7000채 늘어나는데 그쳤다. 향후 10년간 주택 부족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화재 피해가 심각한 나파밸리와 소노마 카운티는 인구 수 유지를 위해 주택 수요의 절반가량만 건설해왔습니다.

부동산업체 빌드줌의 이시 로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나파밸리와 소노마 카운티는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에 당국은 긴급히 대처에 나섰습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법규를 완화하고 저소득층의 주택 구입비용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15개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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