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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차량 몸으로 막아 아이들 살린 父 감동

주형석 기자 입력 08.19.2017 08:43 AM 수정 08.19.2017 12:15 PM 조회 5,921
스페인 바르셀로나 중심가에서 일어난 차량 테러로

목숨을 잃은 한 30대 중반의 이탈리아 남성이 자신을 희생해 어린 두 자녀의 목숨을 구한 사실이 알려져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탈리아 외교부는 이번 바르셀로나 테러로 브루노 굴로타(35)와 루카 루소(25) 등 이탈리아인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IT 회사의 마케팅 책임자로 일하는 굴로타는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내다 상상치 못했던 비극을 당했다.

다행히 굴로타의 아내와 어린 두 자녀는 굴로타 덕분에 가까스로 몸을 피해 화를 면했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굴로타가 질주하는 테러 차량으로 뛰어들어 아이들을 살리고 대신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굴로타가 일하던 회사 톰스 하드웨어의 피노 브루노 대표는 굴로타의 아내와 통화한 뒤 테러 당시 굴로타는 여섯살 아들 알레산드로, 7개월 된 딸 아리아를 보호했다며 차량이 다가오자 모든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몸을 숙였지만, 굴로타는 아이들을 막아 선 채 차량으로 뛰어들어 치였다고 전했다.

테러 직전에 굴로타는 아들의 손을 붙잡은 채 걷고 있었고, 굴로타의 아내는 1살 딸을 유모차에 태우고 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흰색 승합차를 탄 테러범들은 행인들을 향해 최고 시속 100㎞로 돌진했다. 

굴로타의 회사 동료 직원들은 회사 웹사이트에 게재된 추모글을 통해 앞으로 굴로타의 친절함과 관대함이 많이 그리울 것이라며 곧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그의 아들, 평생 아빠와의 추억을 알지 못할 그의 딸을 생각하면 동료로서 가슴이 미어진다고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테러로 숨진 또다른 이탈리아인 루소는 여자 친구와 여행을 왔다가 테러에 희생됐고 루소의 여자 친구 역시 골절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트위터에서 이번 테러 희생자들의 이름을 거명하며 가족들을 위로했다.

젠틸로니 총리는 이탈리아가 브루노 굴로타와 루카 루소를 기억하고, 그들의 가족 곁에 가까이 있을 것이라며 자유는 테러의 야만성을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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