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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미국은 한반도 손 떼라” 발언 파문

주형석 기자 입력 04.29.2017 03:08 PM 조회 4,236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최근 한반도 사태와 관련해 미국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오늘(29일) 열린 동남아국가연합,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은 한반도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말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아세안’ 외교소식통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필리핀은 이번 회의의 의장국이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의장을 맡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염두에 두고 "북한의 그 남자를 막는 것은 중국에 맡겨야 한다"며 핵전쟁이 발발한다면 승자가 있을 수 없고 한반도에 파견된 미군 군함은 공포를 부르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아세안’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극히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특히 미국이 북한을 다루는 데 자제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세상을 끝장내려고 하는 김정은의 손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전쟁은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한반도 긴장은 미국과 북한이 장난감들을 가지고 노는 것과 같다고 최근 전쟁 가능성이 고조된 것에 대해 미국, 북한 양측을 싸잡아 비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핵전쟁이 일어날 경우와 관련해 “핵 낙진이 생길 수 밖에 없고 그러면 아시아가 먼저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며 가장 큰 곤봉을 휘두르고 있는 미국이 책임 있는 국가로서 더 신중하고 인내심을 가질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오늘(29일)밤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해 이같은 아시아 국가들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작년(2016년) 6월 말 취임 이후 자신의 '마약과의 유혈전쟁'을 인권 유린이라고 비판하는 미국에 완전히 등을 돌리고 친중국 외교노선을 걷고 있다. 
올해(2017년) ‘아세안’ 의장을 맡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함으로써 대북공조에 나선 한국, 미국, 일본 등의 반발을 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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