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의 대북 강경 정책 때문에 6자회담이 열리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 책임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의 김정규 참사는 현지 언론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과 대화하길 원치 않는다며 "예전에는 6자회담이 진행됐고 일정한 성과를 냈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북한 측 발언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잇따라 북한에 대한 강경 방침을 천명하는 가운데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일부 관측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북한 김정규 참사는 "러시아가 한반도 핵 문제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보길 바란다"면서 "한반도 정세가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미국에 군사활동을 중단하고 역내 긴장 완화에 이바지하도록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러시아의 적극적 중재 노력을 요청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의 적대 정책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며 미국의 대북 강경 정책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참사의 브리핑은 앞서 지난 16일 김형준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가 역시 현지 언론을 상대로 브리핑하면서 미국 사드의 한국 배치와 한·미 연합훈련 등을 강하게 비판한 데 뒤이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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