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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한중일 정상회의 앞두고 '핵' 활동 재개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10.29.2015 04:57 PM 조회 1,049
<앵커>북한이 핵 실험장이 위치한 풍계리와 5MW원자로가 있는 영변에서

핵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이 공공연히 4차 핵실험 감행을 예고한 가운데 다음달 1일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보여주기식’ 도발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리포트>한미 정보당국이 최근 북한지역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새로운 갱도 굴착공사를 시작한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정보당국은 북한이 과거 핵실험을 실시한 갱도가 있는데도 왜 새로운 갱도를

굴착하는지를 놓고 의도를 파악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과거 파키스탄의 경우 여러 갱도에서 수일에 걸쳐 동시다발 핵실험을 실시해

단기간에 핵 보유국 지위에 올라선 전례가 있습니다.

다만 새로운 갱도를 완성하는데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북한의 움직임은 다소 의외라는 게 정보당국의 분석입니다.

정부 관계자는 “풍계리의 새로운 움직임은 일단 터파기 수준으로 보고 있다”며

“북한이 4차 핵실험에 나선다면 여러 곳에서 동시에 실시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핵 시설이 밀집한 북한의 영변에서는 5MW원자로가

이달 중순부터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원자로 가동중단은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를 통해 플루토늄을 추출하기 위한

사전 준비단계입니다.

북한은 앞서 3차례 핵실험을 모두 플루토늄 방식으로 실시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40㎏수준의 플루토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영변 원자로 가동을 중단한 것은 재처리에 나서기 위한

수순이지만 북한의 기만전술일 가능성도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핵 활동이 본격화하면서 다음달 1일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채택할

공동성명에는 북한의 핵 문제가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수준에서 언급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따라 북한의 움직임 자체가 한중일 정상회의에 앞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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