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남북관계에 영향을 미칠 또 하나의 중요한 변수 가운데 하나가
다음 달 3일 열리는 중국의 전승절 행사입니다.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열병식에 중국은 1만명 넘는 병력을 동원해서
대규모 위력을 과시할 계획입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중국과 부딪히고 있는 미국 입장에서는 마음이 편치 않을 겁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고심 끝에 열병식 참관을 결정하기는 했지만,
미국의 눈치도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의 균형 외교 역량이 그야말로 시험대에 섰습니다.
<리포트>중국 전승절 행사의 핵심인 열병식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다는 결정은
지난 20일 전승절 참석 결정이 내려진 뒤 엿새가 더 지난 어젯밤 발표됐습니다.
중국은 처음부터 박 대통령의 참석을 노골적으로 권하면서
은근히 압력을 가해왔습니다.
하지만 군사대국으로서 중국의 무력을 과시하는 퍼레이드가 반가울 리 없는 미국이
참석 결정을 내리는데 큰 부담이 됐습니다.
고심 끝에 내려진 참석결정의 배경에는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작용했습니다.
북한을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국가인 중국의 비중이 그만큼 커진 겁니다.
6.25 전쟁에 참전한 인민해방군 부대나 북한군이 열병식에 불참하기로
가닥이 잡히면서 한결 부담을 덜었습니다.
열병식 당일 박 대통령은 톈안먼 성루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시진핑
주석 바로 옆자리에 서는, 최고 예우를 받을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김정은 대신 북한을 대표해 참석하는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
주변자리에 서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까워진 한-중, 그리고 얼어붙은 북-중 관계를 보여주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전승절 직후 아베 총리의 중국방문이 무산되면서, 일본을 압박하는 한·중 간 연대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 대통령은 전승절 전날인 다음 달 2일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연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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