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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육사생도 큰딸에 전화” 자살 전 감찰 논란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7.22.2015 04:26 PM 조회 7,329
<앵커> 국정원이 해킹 현안과 관련해 목숨을 끊은 국정원 직원 임 모 씨이 감찰할 당시 

가족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육군사관학교에 재학 중인 큰 딸에게도 국정원 감찰 담당자의

연락이 닿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리포트> 국정원이 자살한 직원 임모씨에 대한 감찰 과정에서 임씨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에까지 조사의 범위를 확대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임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 결정을 내린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볼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됩니다.

국정원 내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에 따르면 국정원은 사망 수일 전부터

해킹 프로그램 논란과 관련해 임씨에 대한 강도 높은 감찰을 진행했고,

이러한 와중에 현재 육군사관학교에 재학 중인 임씨의 큰 딸에게도

국정원 감찰 담당자의 연락이 닿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망 전 임씨는 해킹 프로그램 논란에 따른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와 자책감,

이에 따른 조직의 감찰에 직면한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에 감찰 과정에서 가족들까지 영향을 받으면서 가장으로서 더 큰 죄책감에

시달렸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특히 육사 생도로서 향후 공직에 복무하게 될 큰 딸이 해킹 프로그램 논란과 관련해

임씨 본인의 '실수'로 혹시 모를 피해를 입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정원 내부에서도 구성원들의 조직에 대한 반감이

상당히 고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마지막 순간까지 유서를 통해 조직을 보호하는 사명감을 내비쳤는데

'가족까지 불안하게 만든 것은 지나친 것 아니냐'는 불만입니다.

다른 사정당국 관계자는 "과거 국정원 직원들의 자살 또는 자해 사건들은

주로 특유의 조직에 대한 '충성심' 등에서 비롯된 반면 이번에는 강도 높은 감찰을 통해

사실상 '조직이 직원을 사지로 내몬 것'"이라며 국정원 내부에서도 조직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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