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단 한 명의 첫 번째 환자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메르스 환자가
연일 늘어나자 국가 감염병 관리수준 자체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보건 당국은 메르스 환자를 치료할 병상과,
환자 밀착 접촉자를 수용할 격리시설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리포트>
메르스 확산 사태가 2주간 지속하면서 보건 당국이 메르스 환자를 치료할
음압 병상과 이들과 밀접 접촉한 사람들을 수용할 격리 시설을 확보하는데
비상이 걸렸습니다.
음압 병상은 기압차를 이용해 공기가 항상 병실 안쪽으로만 유입되도록 설계된
특수 병상을 말하며 메르스나 결핵 등 각종 감염병 환자를 치료하는데 쓰입니다.
복지부는 메르스 환자 치료를 위해 전국 17곳의 국가 지정 격리 병상의
음압 병상 47곳을 전면 가동해 환자를 격리 수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현재 메르스 환자가 30명까지 늘고 환자 접촉자를 일제 전수 조사하는
과정에서 환자 증가 속도도 빨라져 음압 병상 수용은 곧 한계에 이를 전망입니다
또, 모든 음압 병상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합니다.
실제로 전국보건의료노조가 의료현장의 실태를 조사해보니, 한국에서 신종 전염병 환자 대응을
위해 가장 중추적인 구실을 하는 서울의 한 국가지정격리병상 운영 병원은
메르스 환자치료를 위해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장비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복지부도 음압 병상이 포화 상태에 이르는 최악의 사태를 대비 중입니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브리핑에서 "음압 병상의 능력을 초과한 경우까지 고려한다면
그때는 '코호트 입원체제' 계획을 수립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코호트 입원체제란 한 건물 내에서 다른 환자는 모두 이동시키고
의료진이 완벽한 개인보호구를 갖춘 가운데 메르스 환자만 진료하는 것을 말합니다.
복지부는 일단 국공립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메르스 전용 운영 병원 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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