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완종 리스트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 수사팀이 LA시간 내일 저녁 6시
이완구 전 총리를 소환합니다.
검찰은 기소할 자신이 없으면 전직 총리를 소환하진 않는다면서
수사에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리포트>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3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LA시간 내일 저녁 6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합니다.
성 전회장이 남긴 ‘리스트’에 적힌 여권 핵심 인사 8명 중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이어 두 번째 소환자입니다.
검찰이 이 전 총리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을 통보한 것은
금품 수수 의혹을 뒷받침할 진술과 물증을 확보했다는 뜻입니다.
검찰은 성 전회장의 수행비서 금모 씨에게서 “성 회장 지시로 비타 음료 상자가
아니라 쇼핑백을 들고 오라는 지시를 받았고, 자신이 차에 있던 쇼핑백을 들고
선거사무소 안에서 이 전 총리를 독대하고 있던 성 회장에게 드리고 나왔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초 일부 언론은 금 씨가 비타 음료 상자를 성 회장에게 전달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보도했지만 경남기업 측은 보도 직후부터 사실관계가 다르게 보도됐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검찰은 비타 음료 박스에 돈이 담겼다는 취지의 인터뷰가 나가게 된 배경까지
확인해 재판에 대비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전 총리의 사건은 홍준표 경남도지사 사건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조가
단순해 보입니다.
문제는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로부터 "당시 금품이 건네진 것으로 알고 있다"는
진술도 확보했지만, 구체적인 전달 방법이나 전달 상황은 공여자 말고는
알 길이 없다는 게 검찰 수사의 약한 고리입니다.
검찰은 기소할 자신도 없으면서 전직 총리를 소환하진 않는다며
결정적인 증거가 있음을 내비쳤지만 이완구 전 총리 역시 기소될 경우
재판에서 무죄를 이끌어내면 정치적 재기가 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조용히’ 치밀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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