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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억류 한국 대학, 체포되길 원했다

안성일 입력 05.05.2015 05:41 AM 조회 925
불법입국 혐의로 북한에 억류된 한국 국적의 미국 뉴욕대생 주원문(21)씨가 “북한 당국에 체포되길 바랐다”고 미국 CNN에 밝혔다.

주씨는 5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진행한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캘리포니아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해 북한에 오게 됐다”며 “어떤 처벌도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CNN은 주씨에 대해 “매우 편안해보였다”고 평했다. 미국 영주권자인 주씨는 미국 명문 뉴욕대 경영학과 3학년 휴학 중이다.

주 씨는 “중국 단둥(丹東)에 있는 만리장성 인근에서 철조망 2개를 넘어 농경지를 지나 큰 강이 나올 때까지 걸어 북한으로 들어왔다. 큰 강을 따라 걸어가다가 북한군에 잡혔다”고 입북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평범한 대학생이 북한에 불법으로 입국해도 북한의 아량으로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음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지난 2월부터 북한 여행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하며 북한에 대한 호기심이 이번 불법 입국을 부추겼음을 인정했다.

주씨는 이번 불법 입북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게 일절 알리지 않았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걱정하는 걸 알고 있지만 여기 있는 북한 사람들이 인도적으로 대우해줘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잘 먹고 침대 3개에 전용 욕실이 딸린 곳에서 지내고 있다”면서도 “TV나 라디오, 인터넷, 전화 등 외부와의 접촉 수단은 차단돼 있다”고 전했다.

주씨는 아직 북한 당국으로부터 불법 입국 혐의 기소 여부를 통보받지 못한 상태다. 서울 태생인 주씨는 지난달 22일 체포됐고, 지난 2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주씨의 체포 사실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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